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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냥사탕 Apr 14. 2023

재미나게 인생 살기


한 번 사는 인생 스스로 참 재미나게 살고 싶었다.


내가 많은 나이를 먹은 것도, 어느 정도 인생이라고 불릴만한 세월을 겪은 것도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을 고난과 역경보다는 흥미로운 모험을 떠나는 것처럼 그리 지내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언제나 다른 법.     


학교를 다니면서 큰 재미를 느껴보지 못했으며 유일하게 장래희망이라고 꿈꾸었던 군인은 지금과는 달리 여자라는 이름 하나 때문에 큰 장벽으로 다가왔다. 사관학교를 준비하면서 원 없이 공부도 해 봤건만 결국 쓴 맛을 봤을 뿐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안전한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평안하고 안전하게만 인생을 살 것이라 생각했다.   

  

화학회사 연구원, 학원 강사, 직업상담사를 거쳐 몇 가지의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 보면서 사랑하는 이를 만났다. 그다지 환영받았던 시작은 아니었으나 결혼을 했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작은 천사들까지 만나게 되었다. 이쯤 되면 나름 쓸만한 삶을 살았다고 보인다.


하지만 결혼과 함께 시작된 내면의 풍랑들은 어쩌지 못했다.

나를 휘청거리게 만드는 이벤트들이 마음을 다치게 했고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어쩌면 그것이 현재진행형이 될 수도 마무리 단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내 모습, 내 상황이 어떤가는 더 이상 말 할 필요가 없다. 우울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끝없이 가라앉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굳이 그렇게 살 이유가 있을까?


한 번 사는 인생 덧없이 그리 떠나도 좋다는 몹쓸 생각보다는 남은 삶을 보다 알차고 재미나게 살 수는 없을지 계속 고민하게 되는 요즘이다.

     

나만 좋다면야 본인도 다 괜찮다는 멋진 신랑이 내 곁에 있다.

세상 그 무엇보다 엄마가 제일 예쁘고 최고라고 치켜주는 아이들이 함께 있다.

그대로 멈추기에는 나는 아직 젊다. 더 나아가는 것이 나의 모험을 진행시키는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떤 재미있는 드라마나 소설책을 둘러봐도 주인공은 언제나 고비를 겪는다. 대부분 무섭고 가파른 언덕을 지나 모진 비바람을 맞은 이후에 말간 하늘을 마주하고 해피앤딩으로 끝이 난다.


그렇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이다.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내 기준으로 나의 드라마를 완성하고 싶다. 어쩌면 내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언덕 하나하나가 나의 해피앤딩을 위한 과정일 것이다.

     

재미있는 인생 살기가 뭐 그리 대수일까. 


모든 이벤트들이 고난이 아니라 과정이라고 여기고 빨리 소설책의 다음 페이지로 넘기면 된다. 그렇게 다음 장을 넘기면 나의 해피앤딩을 조금 더 빨리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되지 뭐~ 그렇게 재미있게 살면 되는 거지. 힘든 부분보다 즐거운 구간을 더욱 만끽하면 그것들이 모여 행복한 나만의 소설책이 완성될 거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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