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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뇨미 Jan 01. 2024

망치로 강아지를 때려죽인 남자가 전시한 동물들

전시동물2

시험이 끝난 어느 날,

채널을 돌리다가 귀여운 동물을 보는 재미로 가끔 보는 <동물농장> 이란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평소의 동물농장스럽지 않게 무거운 음악이 깔린 채 웬 CCTV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화면엔 강아지 무리들이 무언가를 전시해 놓은 어떤 가게 안에서 다른 강아지를 물어 죽였고,

이 사실을 알게 된 가게 사장이 분노한 채 등장하며 카운터에서 망치를 꺼내들었다.


그 자는 쇠망치를 손에 쥐고 강아지 무리의 우두머리라 생각하는 '뚠이'를 향해 망치를 무자비하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치 뚠이는 남자의 공격 루틴을 알기라도 하는 듯, 남자가 카운터로 향하자 공격 당할 것을 미리 알고 도망치기 시작한다.


사실, 남자가 망치를 꺼냈을 때부터 채널을 돌리려고 했다.

습관적으로 매일 들어가는 포털 메인 기사에 동물학대 관련한 잔인한 제목만 보여도 클릭도 해보지 못한 채 흐린 눈으로 다른 기사를 클릭하곤 했다.

하지만, 동물학대 사건이 늘어나면서 이렇게 외면만 해서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머리로 깨닫고 있었다.

끔찍하다고 보지 않아봤자, 이미 그 일은 일어났고, 난 더이상 잔인한 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바라며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라도 해야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테니까.


망치남은 뚠이에게 망치를 총 17회 휘둘렀고,

그 중 뚠이는 6회를 풀스윙으로 맞았다.

망치에 맞아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걷다가 무심코 책상에 정강이를 부딪혀도 소리도 못지를 만큼 아픈데,

머리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은 도대체 무엇일까?


남자의 마지막 휘두름에 뚠이는 다리에 힘이 풀리며 쓰러졌다.

이 자는 죽은 걸 확인하려는 듯 쓰려져있는 뚠이를 향해 힘껏 발길질 했다.

이후 뚠이를 들고 사라졌다.


이 사건의 제보를 받고 그 가게에 찾아간 동물농장 PD가 그 자를 인터뷰 하는데,

그 자는 훈육차원에서 쇠망치를 휘둘렀으며, 뚠이가 17회 중 11회를 피한 것이 더 화가났고,

6회라도 때려서 답답한 마음이 해소되었다고 한다.


<사진 출처: 애니멀봐 캡쳐>


이 자는 여전히 도심속 동물원 컨셉을 유지한 채 앵무새만 있는 것 마냥 가게 이름만 바꿔서 홍대 근처에서 동물 장사 중이다.


아무래도, 아무나 신고만 하면 동물을 키울 수 있는 법이 이런 자를 계속 만들어 내는 것 아닐까?

이 자는 심지어 불법으로 미등록 영업 중인데, 걸려도 벌금은 최대 500만원이라고 한다.


이 좁은 공간에서 강아지 여러 마리는 물론, 라쿤, 페럿, 미어캣, 알파카, 사슴을 키우는 게 정상적인 일인가?


2023년 12월 14일,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약칭: 야생생물법)에서 제8조의3 야생동물 전시행위 금지가 신설되었다.

이 법은 이 망치남이 더이상 동물을 도구로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할 수 있을까?


다음 글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sbs 동물농장 캡쳐>


미소가 예뻤던 뚠이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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