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한량 Oct 19. 2024

불안한 마음이 들 때 나타나는 습관

작가의 여정 day 13 - 불안

불안에 휩싸이면, 우선 같은 일을 나도 모르게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그 사람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왜 그렇게 밖에 말을 못 할까, 내가 그렇게 만만한가?라는 생각의 흐름을 돌고 돌다가, 아냐 그럴 수도 있지, 뭐라고 하건 말건 그건 그의 의지니까.. 하고,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을 하다가, 아니 그런데 그래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뱅글뱅글 돌며, 남 탓을 하다가, 다시 또 나를 탓하며 끊임없이 나의 정신 에너지를 갉아먹고.. 잔뜩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도 짜증 내고 화내고, 잠도 잘 못 자고, 자다가 번쩍 일어나기도 하고.. 


화가 나면 입맛이 없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원체 입맛이 없는..ㅋㅋ 타입은 아닌지라, 좋아하는 기름진 음식들을 얼른 먹고, 먹는 거로 잠시 고통을 잊어(?) 보자고 뇌에서 자꾸 신호를 보내고는 한다. 교촌 레허반반순살이나 프랭크 새우버거, 스쿨푸드 모차렐라 스팸계란말이, 스페셜마리 2, 떡볶이는 나의 정신적 지주와 같은 음식들로 이 음식들이 없으면 어떻게 이겨냈을까 싶기도 하다.


어떤 때는 아무 생각 없이 핸드폰을 열고 인스타, 포스타입, 트위터, 유튜브 등 여기저기를 떠돌기도 하고, 주변에서 재미있었다고 한 드라마나 예능을 보기도 한다.


먹거나 딴짓을 해도 잘 풀리지 않으면, 친구들에게 하소연을 해보기도 하고, 데스노트..ㅋㅋ도 써보고, 수영을 가거나 달리기, 산책을 해보기도 한다.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으면 관련된 법륜스님 영상을 틀어놓고 20분 정도 보다 보면, 아, 내가 또 사로 잡혀서 나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구나 하고, 어느 순간 머리가 탁! 하고 맑아지는 기분이 들며, 마음의 평온을 찾아나간다.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고, 스님의 조언을 듣다 보면 어느 순간 내 괴로움도 같이 녹아드는 것이 느껴진다.


적다 보니 나 참 멘털도 약하고, 마음도 약한데, 내가 나를 잘 챙겨 줘야 하는데, 내가 나를 탓하고, 글을 쓰면서도 끊임없이 나를 탓하고 있었구나 싶기도 하다..

이전 12화 최근 나에게 생긴 변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