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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빠 Sep 30. 2022

아빠를 너무 좋아하는 삼 남매

우울을 없애는 쉬운 방법

“아빠, 이거 읽어줘.”

“아빠, 간식 줘.”

“아빠, 심심해.”

내 마음이 우울해지려 할 때, 몸이 무겁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아이들은 나를 놔두지 않는다. 때로는 그 행동이 나를 구렁텅이에서 꺼내 준다. 아이들의 요구에 맞추어 원하는 것을 해 주면 아이들은 기뻐하며 외친다. 

“아빠, 최고!”

“오늘은 최고의 날이야!”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우울과 괴로움을 잠시 잊고 뿌듯함이 내 안을 채운다. 여기까지면 좋았을 것을...      



“아빠, 아빠?”

아빠~~~~~~”

“아빠아빠아빠.”

가끔 애들이 미친 듯이 나를 찾는 날이면 우울은 날아가 버리지만 내 안에 짜증이 차오른다.

“아 쫌!, 그만 불러!”

결국 호통이 나가기도 한다.

“이제 진짜 할 만큼 해줬어. 밥 준비해야 하니, 너네끼리 놀아!”

라고 돌아서서 식사 준비를 하면 어느새 우울감이 다시 찾아온다. 하지만 거의 어김없이 나의 마음을 아이들은 분노로 바꾸어 준다.

“우당탕, 쿵쿵.”

“오빠가 때렸어.”

“에휴...”

오늘도 저녁 먹는 시간은 늦어지겠구나.      


그래도 밥은 굶지 않는다!


아이들로 인해 우울했던 감정들이 여러 가지 색깔로 채워진다.

뿌듯함, 짜증, 분노 등’

 우울보다는 괜찮은 걸까? 부정적인 감정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이 감정에서 다시 우울함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나의 감정은 늘 아리송하다. 아이들이 나를 우울함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우울에만 머물러 있지 않게 하는 것은 분명하다. 


“나의 마음 풍성하게 해주는 애들아 아주 그냥 때려주고 싶게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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