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플랫폼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보고 ‘나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소설을 쓰는 과정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그야말로 ‘쓰는’ 과정 말이다. 나 같은 경우는 지하철이 그 장소였다. 당시 나는 왕복 5시간의 통학시간을 이겨내야만 하는 대학생이었는데 주로 그 시간에 소설을 썼었다. 길게는 한 편, 짧게는 세 줄씩. 준비물도 간단하다. 멀쩡한 손가락과 휴대폰, 이렇게 두 가지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글을 쓸 수 있다.
실제로 출간을 목적으로 썼던 글은 아니었다. 그저 내 만족을 위해 조금씩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 글은 휴대폰 메모장에 쓰다 보니 점차 쌓였고 어느새 100화가 넘는 장편 소설이 되어있었다.
똑같이 지하철에서 글을 쓰던 어느 날, 이 글을 혼자만 보기 아깝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한 4개월쯤 되는 날에 한 출판사의 연락을 받았고 그 계기로 첫 장편 웹소설을 출판할 수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럼 해볼까?’라는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 생각인지 실감한다. 내 생각이 ‘이 정도는 나도 하겠다.’에 머물렀으면 지하철에서 글을 끄적일 생각도, 인터넷에 올릴 생각도 하지 않았을 테니까. 물론 출판사의 컨텍을 받아서 출간까지 이어진 건, 운이 많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들은 미리미리 써놓은 소설, 즉 내가 만든 결과물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따라왔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일단 해보기를 추천한다.
이걸 보면서 이 정도는 나도 그릴 수 있겠다! 하시는 분들 있을 겁니다.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저스트 트라이!
(사실 지금 쓰고 있는 ‘제법 뚠뚠한 일상‘역시 ’이 정도는 나도 하겠다.‘와 ‘그럼 해볼까?’의 연장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