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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가 Aug 31. 2023

제법 뚠뚠한 일상. 4화

4. 짜증 난다의 의미




나는 평소 짜증 난다거나 열받는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주로 혼자 있을 때 그러거나 나름 친밀한 특정 인물(?) 앞에서만 한다는 뜻이다.


최근에 유튜브 채널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의 카리나 편을 시청했다.

그 영상에서 카리나 님이 자신의 짜증 나‘귀여워와 같은 의미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는데 이를 보고 내 ‘짜증 나의 의미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주로 남들이 나보다 무언가를 잘하면 짜증 난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 나보다 덜 노력하는 것 같은데 잘하면 괜스레 짜증이 난다.


혹은 내 고민에 공감을 못해주고 해결책만 주는 경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남이 주는 해결책을 맞닥뜨릴 때,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은 내키지 않는 방법을 회피하고 있다가 마주하는 기분이라 짜증 난다는 감정이 솟는 것 같다.


두 가지 경우 모두 결국 부러워서 나오는 말인 듯하다. 그 사람보다 더 잘하고 싶고, 어쩔 수 없는 해결책을 쿨하게 받아들이고 싶어서 나오는 감정이니까.


그래서 나의 짜증 나는 ‘부럽다라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 짜증 난다는 워딩이 그렇게 좋은 어감을 주진 않는다. 물론 카리나 님처럼 귀엽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 괜찮겠지만 내 ‘짜증 나’는 질투심에서 나오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보인다. 그래서인지 짜증 난다는 발언을 할 때마다 썩 기분이 좋진 않다. 그리고 별일도 아닌데 진짜 짜증 나는 일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제 내 ‘짜증 나’가 부럽다의 의미를 가진 걸 알았으니 워딩을 바꿔봐야겠다. 부정적인 단어는 입에 안 올리는 편이 좋으니까.


근데 굳이 바꿔야 하나? 바꾸기 힘들 것 같은데.

아 짜증 난다는 말 안 쓰는 사람 진짜 부러워!





진짜 열받고 짜증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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