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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가 Aug 30. 2023

제법 뚠뚠한 일상. 3화

3. 이 정도는 나도 하겠다


이 정도는 나도 하겠다.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이 살면서 많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그럼 해볼까? 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처음에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플랫폼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보고 ‘나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소설을 쓰는 과정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그야말로 ‘쓰는’ 과정 말이다. 나 같은 경우는 지하철이 그 장소였다. 당시 나는 왕복 5시간의 통학시간을 이겨내야만 하는 대학생이었는데 주로 그 시간에 소설을 썼었다. 길게는 한 편, 짧게는 세 줄씩. 준비물도 간단하다. 멀쩡한 손가락과 휴대폰, 이렇게 두 가지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글을 쓸 수 있다.


실제로 출간을 목적으로 썼던 글은 아니었다. 그저 내 만족을 위해 조금씩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 글은 휴대폰 메모장에 쓰다 보니 점차 쌓였고 어느새 100화가 넘는 장편 소설이 되어있었다.


똑같이 지하철에서 글을 쓰던 어느 날, 이 글을 혼자만 보기 아깝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한 4개월쯤 되는 날에 한 출판사의 연락을 받았고 그 계기로 첫 장편 웹소설을 출판할 수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럼 해볼까?’라는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 생각인지 실감한다. 내 생각이 ‘이 정도는 나도 하겠다.’에 머물렀으면 지하철에서 글을 끄적일 생각도, 인터넷에 올릴 생각도 하지 않았을 테니까. 물론 출판사의 컨텍을 받아서 출간까지 이어진 건, 운이 많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들은 미리미리 써놓은 소설, 즉 내가 만든 결과물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따라왔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일단 해보기를 추천한다.


이걸 보면서 이 정도는 나도 그릴 수 있겠다! 하시는 분들 있을 겁니다.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저스트 트라이!


(사실 지금 쓰고 있는 ‘제법 뚠뚠한 일상‘역시 ’이 정도는 나도 하겠다.‘와 ‘그럼 해볼까?’의 연장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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