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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딱총 Oct 05. 2022

Ep.18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35살, 나는 해고당했다.


학창시절부터 취업을 할 때까지, 인생은 잘 짜여진 계획과 부단한 노력이 있으면, 내가 정한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 같은 신념이 대학교 입학, 영어성적, 원하는 곳에 취업 등,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으나,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세상은 나의 계획대로 인생이 흘러가도록 두지 않았다. 회사에 취업하면서 내 주변 지인들과는 전혀 다른 성격과 계통의 몇몇 사람들을 만나고, 안 좋은 경우에는 그 사람들로 인해 고통도 받았다. 사람뿐만이 아니다. 급변하는 경제상황에 나 역시도 영향을 받았고, 나이가 들수록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드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철저하게 미리 계획을 짜서 움직이던 내가, 갑작스러운 부당해고로 무직이 되어 모든 가계 계획이 무너지며  받은 충격은 내 부족한 어휘로는 도저히 설명이 안된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계획한대로 인생이 흘러간 것은, 방해요소가 적은 일들 이었다. 영어시험성적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이룰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갔고, 취업도 남들보다 열심히 준비를 깊게 하면 합격확률이 올라갔다. 말 그대로, 혼자 열심히 하면 이룰 수 있는 일들이 어릴때 많이 주어졌었다. 나만 잘하면 어느정도 상위 그룹에 속할 수 있는 일들. 그런 일들에 대한 성과를 바탕으로, 앞날이 계획된 삶은 안전하게 날 앞으로도 발전시켜줄거라 믿었었다.


하지만, 사람과 엮이고, 그 사람들이 모인 집단에 엮이고, 그 집단이 모인 사회의 영향을 받는 일들은 계획이 소용 없었다. 혼자서는 통제할 수 없는 환경들이 생겨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배나무를 심는 숲에 홀로 사과나무를 심으며,

"이 숲을 사과나무 숲으로 꾸미겠어."라고 생각하듯, 우매한 생각이었다.


아직 취업을 한 상황은 아니지만, 며칠이 몇 주가 되고, 곧 몇 달이 될 시점까지 다다를동안, 인생에 대해 돌아보며 배우고 있다.


큰 방향성은 가지되, 자잘한 방법들까지 미리 짤 필요는 없다는 걸 배웠다..

단지 내가 정한 방향성을 유지하며, 어떠한 상황이 올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마음가짐. 이 마음가짐이 나에겐 가장 필요한 것이었다.


오늘은 면접도, 회사에서의 오퍼도 없는 조용한 날이다. 오늘 하루는 앞으로의 날을 위해 잠시 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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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bookk.co.kr/book/view/16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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