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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딱총 Oct 12. 2022

Ep.20 폭풍면접기간 4

35살, 나는 해고당했다.

또 다시, 내 커리어를 결정할 수도 있는 면접이 시작되었다. 면접관은 총 3명으로, 아시아 국가로 이루어진 부사장, 영업팀장, 마케팅팀장이 참석하였다.


간단한 인사말을 서로 건넨 뒤, 부사장이 면접과정을 설명하였다. 면접은 한 시간이며, 자기소개 및 경력설명 10분, 면접관별 질문 각 15분, 마지막 Q&A 10분으로 이루어져있고, 나와 최종 후보로 오른 다른 분의 면접이 다음주이므로, 결과는 다음주에 알려준다는 얘기까지 초반에 오픈해 알려주었다.


너무 많이 해 자다가도 말 할 수준인 자기소개와 경력설명을 시작으로 면접이 시작되었고, 각 면접관의 질문이 시작되었다.


영업팀장은 나의 영업경력과 마인드셋에 관련된 질문이 주를 이뤘고, 부사장 역시 영업출신으로 외근을 할 수 있느냐와 같은(마케팅은 사무실 근무만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족과 함께) 업무의욕과 열정부분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마케팅 팀장의 경우엔 일반적으로 많이 묻는 가장 잘한 퍼포먼스, 잘된 이유, 못한 퍼포먼스, 그 이유와 같은 질문이 이어졌다.


3명과 동시에 면접을 보니, 1시간은 금방 지나갔고, 마지막으로 마케팅 팀장이 물었다.


마케팅 팀장 : "딱총씨, 우리 산업은 딱총씨가 다니던 회사들보다는 산업 자체가 하향하는 산업입니다. 그래도 근무하고 싶은 이유가 있습니까?"


그렇다. 이 회사가 세계1위이긴했으나 몸 담고 있는 산업은 사양산업이 맞았다. 이에 내가 생각했던 답변을 말했다.


딱총 : "사양산업인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난 산업군을 가리지 않고, 내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에서 업무의 동기부여를 받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당신회사의 위치가 낮고, 이를 극복하는데 마케팅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더할나위없이 난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내 마지막 멘트로 면접은 종료되었다. 면접이라는게, 잘 본지는 모르겠으나 할 말을 다 했다고 느끼면 후회는 안 느껴지는데 이번 면접이 그랬다.


1주 뒤, 처음 연락했던 HR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HR 담당자 : "딱총씨, 우리는 당신의 열정적인 모습에 큰 점수를 줬고, 이에 당신을 뽑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제 연봉 처우에 대해서 얘기해봅시다."


기쁜 마음으로 며칠간 처우협의 및 컨펌 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컨펌 이메일이 도착한 후, HR은 이제 한국 지사장쪽에서 계약서 사인 관련 연락이 올거라는 내용을 알려주었다.


드디어 이 피 말리던 폭풍면접기간이 끝나나 느끼는 순간이었다.


며칠 뒤 한국 지사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사장 : "안녕하세요, 딱총씨죠? ㅇㅇ회사 지사장입니다. 이번에 뽑히셨더라구요?"


첫 인사부터 쎄한 느낌이 들었다. 지사장이 이어 말했다.


지사장 : "어.. 이게 글로벌에서 마음대로? 뽑은거라 입사하시긴 해야하는데..딱총씨 연봉이 너무 높습니다. 연봉을 저희쪽에서 다시 제안드릴게요~."


꼬일대로 꼬인 내 인생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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