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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연 Aug 26. 2024

가을의 색.

가을의 색 grigogl [사진툰캘리/도연]

갈색, 노란색, 황토색..

올리브 그린도 곧 다가 올 계절에 어울릴 듯합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버린 생각주머니는 이 정도밖에 떠올리지 못합니다

창밖 세상으로 시선을 옮겨 하염없이 뒤적여 보건만

여전히 8월 한낮, 무더위의 열기로 채워져 있는 빼곡한 초록입니다


지인들과의 텃밭 모임에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드레스코드는 가을의 색.

물러 나지 않을 것처럼 강렬하게 뜨거웠던 여름을 밀어낼 준비를 하다니요.

그런 날이 오는가 봅니다


옷자락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들이

흙으로 깊게 스며들어 양분이 되는 시간들을 성실히 지나

우리는.

각자의 일복을 고이 개어 두고, 

뽐내며 가을을 마중하러 갑니다.


곰살맞게 가을의 색갈무리하는 중입니다.


[그럭저럭 시 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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