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포도 Oct 16. 2023

세상아, 내 후배 건드리면 죽는다

능동적으로 생각하기 - <too better thinking> 중에서 

오랜만에 후배를 만났다. 2년 만인가. 육아를 이유로, 일을 이유로, 컨디션을 이유로 미루고 미뤄왔던 만남이라 얼굴을 보자마자부터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 쉴 틈 없이 대화했다. 오디오가 빌 틈이 없었달까. 

     

그런데 그 후배가 그런다. 인생이 이렇게 고통스러운 이유가 뭐냔다. 당황스럽게도 모든 매일이 미션의 연속이고, 깨도 깨도 깨야 할 도장이 수두룩한 이유가 대체 뭐냔다. 후배는 인생이 도장깨기라는 걸 이제야 안 모양이다.     


지긋지긋한 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난들 알까 싶냐만은 그래도 선배랍시고 무슨 말이라도 해주어야 할 것 같아서 시답잖은 조언을 해줬다.      


‘능동적으로 생각해 봐.’     


개뿔.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어 죽겠구먼 능동은 무슨 능동. 저어기 고양시 덕양구에 가면 능동이 있다는 말은 차마 못했다.      


내가 후배에게 능동 타령을 한 이유가 있다. 능동적 사고는 개인의 인지 프로세스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자유분방한 사고가 아니다. 심층적이고 의도적인 인지 접근을 통해 혁신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킨다. 다시 말해서 지긋지긋한 이 현실의 핵심을 간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킬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일상적인 경험과 정보 처리를 넘어, 보다 깊이 있고 의도적인 방식으로 발전시킨다. 사실을 검증하고 정보를 분석하는 능력을 키우며, 이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고 결정을 내릴 때도 도움이 된다. 여러모로 쓸모 있는 사고방식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니 지칠 대로 지친 내 후배가 능동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능동적 사고를 향상시키려면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점을 발견하고 연결할 수 있다. 뻔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우리는 이 뻔한  걸 어려워한다. 책도 좋고 기사도 좋다. 영화를 보거나 강의를 듣는 것은 더 좋다.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얻고, 공유하며, 이를 통해 시각을 넓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정보를 받아들일 때 그것을 개인적으로 의미 부여하고 연결 지어 보자. 사고를 더 의도적으로 제어하고 다양한 개념 간의 관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후배와 헤어지는 길, 이렇게 말했다.      


“능동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혁신적으로 생각하게 될 거야. 아이디어를 발견하게 될 거고, 그러면 넌 창의적인 사람이 되겠지. 그리고! 다 해결될거야.”     


세상을 잃은 표정으로 못내 끄덕끄덕 하며 뒤돌아 걷던 후배의 발걸음이 어찌나 마음 아프던지. 후배는 무엇이 그렇게 무거웠을까. 그 짐을 조금이라도 내려놓길 바라면서 한마디만 하겠다.


세상에 덤벼봐라. 내 후배 건드리면 죽는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