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보고 걸어보면 달라집니다

by 메트로브러리

아이는 집에서도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만지며 호기심을 갖고 표정이 밝다. 하지만 유모차를 타고 밖에 나가 세상 풍경을 바라보면 더욱 신이 나고 표정이 밝아진다. 왜냐하면 집에서와는 다른 세상의 모습 그리고 아이는 처음 보는 광경들을 계속 보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한 한 아내와 함께 시간이 되는대로 동네 주변이라도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그렇다고 돌아다니는 것이 많은 돈이 드는 것도 부담스러운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다.


어른인 나도 아내도 밖에서 자연을 보고 걸으면 생각이 트인다. 아내와 썸 탈 때 나누었던 이야기다.


아내 曰 : 쉬는 날 주로 어떻게 보내요?

남편 曰 : 비만 안오면 밖에 돌아다니면서 산책하는 편이에요, 그래야 복잡한 마음과 이것저것 생각들이 명쾌하게 정리되는데 그 때 기분이 정말 좋아요

아내 曰 : 엇!! 저도 걸을 때 생각이 트이는 기분이 들던데 비슷한 점이 많네요


연애할 때도 결혼 후에도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아내와 함께 저녁마다 산책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 때마다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을 비롯하여 이것저것 고민하는 부분들이 같이 걸으며 지나가는 차들도 바라보고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도 정리되는 기분을 경험하였다.


이런 경험들이 우리 아이에게도 전해주고 싶다. 걸으면서 보는 경험은 정말 많은 걸 느끼게 해준다.


하정우 배우는 [걷는 사람, 하정우]라는 책까지 쓰면서 걷기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나도 이 책을 읽었을 때 많은 공감을 하였다. 어쩌면 지금 이 자리에서 글을 쓰고 있는 순간도 마치 걷기와 같은 기분이 아닐까 싶다. 일상에서 보고 느끼는 부분들을 글을 쓰며 생각이 정리되듯이 주변 풍경을 바라보고 걸을 때도 동일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아이에게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미디어의 노출을 최대한 하지 않고 자연을 보여주며 돌아다니고 경험을 선사해주고 싶다. 그리고 책과 함께 많이 생각하고 또 경험하는 순간들이 반복되면 좋겠다. 그런 아빠가 되기 위해 지금 이 순간도 아내와 함께 배워나간다. 아이에게 고민이 있고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만의 방법으로 걸으면서 실마리를 얻었다고 하는 순간을 마주한다면 나 또한 매우 기뻐할 것 같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5화주 5일 출근하는 아빠 vs 평일에도 집에 있는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