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고마리 씨앗의 잡도리 |백도라지꽃
오래전부터 집적거리고 고민했던 브런치 작가에 드디어 연재할 수 있게 되었는데!
부지런하고 꾸준히 글을 쓰겠다는 나 스스로의 다짐과 실행이 마치 서로 선과 악, 빛과 어둠 등 정말 이분법처럼 상극관계로 느껴지는 '실행'에게 잔인한 쓴맛을 선사함과 동시에 나 스스로에게 찌릿하게 쓴맛이 멈추지 않는다.
작년 가을 끝무렵, 마름달의 둘째 날 우연히 길에 백도라지가 듬성듬성한 잡초들 사이에서 뽀얗고 하얗게 꿋꿋이 홀로 만개한 모습을 마주쳤다.
그냥 지나친 다는 건 어쩌면 굉장히 나 스스로를 막 대하는 듯 느껴졌다.
왜 멈칫하고 고민하는지는 나도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결국 핸드폰 카메라에 꼭 담았다.
사실 백도라지는 나처럼 호흡기 쪽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좋다고 해서
가끔씩 드문드문 도라지청으로만 맛있게 먹었을 뿐이었다.
'도라지잎청은 호흡기에 좋고, 도라지무침도 맛있고 건강에 좋다' 딱 아주 단순하게만 알고 있었다.
투명하지 않은 뽀얀 하얀 잎 사이에 오목히 노란 꽃수술이 모여있는 모습이 이렇게 예쁜 줄은 생각도 못했다.
옛 속담인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도 왠지 괜히 도라지의 수식어 같다.
더 알고 싶어 찾아본 도라지꽃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변치 않는 사랑, 성실, 유순함. 도라지의 꽃말은 도라지꽃 모습 아름다움 그대로 나타낸 듯했다.
자생식물이라는 도라지는 위키백과에서 찾아보고 알면 알 수 록, 보고 또 봐도 너무 완벽하다.
백도라지꽃은 폭우와 폭설을 지나 성실하게 발아하고 자라 만개했을 것이다.
만개한 도라지꽃의 꽃말인 영원한 사랑 또한 성실해야 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바루어주는 존재 자체로 존경할 수밖에 없다.
자생식물인 도라지꽃은 만개하기 직전까지도 어떠한 상황이 되었든 간에 다짐과 실행의 거리감에 대한 이유를 탓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와 호산구씨도 어쩌면 스스로 자생하는 도라지꽃처럼 더 피어나기 위한 어느 혹독한 계절일 수 있다.
꾸준히 성실하게 지키고 행동하자는 다짐을 하나씩 차근히 바꾸어 내 마음속의 만개한 흰 겹도라지꽃을 피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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