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고마리 씨앗의 잡도리 | 달개비꽃
3월이 되어 봄내음과 햇살이 정오를 따뜻하게 비추어준다.
역시나 희귀 질환자의 게으른 하루를 시작했다. 어쩌면 흔하지 않은 지독한 사연으로 희귀 질환에 걸렸어도 잠깐이나마 게으른 시기를 근근이 버틸 수 있음에, 따듯한 새 해의 봄 햇살에 온 마음을 적실 수 있음에 눈부시게 감사한 하루이다.
달개비꽃은 사실 여름에 만개한다. 외떡잎식물이며 닭의장풀, 닭의장풀과 여서 이름 또한 그대로 닭의 장풀이다.
내가 지금까지 다다르게 된 다양한 일련의 사연들로 고민하고 고통스러워할 때 내가 처한 환경의 사람들의 성향인지, 고유한 가치의 세금처럼 덧붙여지는 것인지, 언제나 잔뜩 경계하고 조심하지 못한 나의 어설픈 순진무구함 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고통의 순간마다 브런치를 읽으며 공감하고 해결점을 찾으려 노력하며 무한한 도움을 받았지만 나는 딱히 브런치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지는 하는 거 같다.
여름에만 볼 수 있는 달개비꽃을 초겨울에 보았다. 지구온난화는 초등학교시절 사회, 과학 교과서에서 우려하는 배움의 한 페이지가 아니라 성인이 된 나에게는 매 순간 맞이하는 하루일 수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사계절을 체감할 수 있어서 또 한 번 봄내음처럼 향기롭게 감사하다.
달개비꽃의 꽃말은 순간의 즐거움이라고 한다. 달개비꽃의 아름다움을 그냥 바라보기에는 아쉬워서 검색해 보니 방사능 누출 감지하고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희귀한 새파란 두 꽃잎의 아름다움 뿐만이 아닌 들꽃이다.
의료파업인지, 병원 특정의사 몇몇의 거부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반년의 긴 기다림으로 벌써 새 해의 봄이 왔다. 곧 골수검사를 하게 되었다. 골수검사와 치료를 받으면서 지금의 아픔으로 이끈 내 잘못, 사건과 사연들처럼 고통받지 않고 무난히 잘 치료되기를 간절히 바라기도 하지만,
내 아픔을 어루 만 저주며 영혼의 울림에 큰 힘이 돼 주는 브런치처럼 나 또한 누군가의 도움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기도 하다.
#에세이 #야생화 #달개비꽃 #희귀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