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눈마중달의 애기똥풀

돗고마리 씨앗의 잡도리 | 애기똥풀

by 오롯한호산구씨

작년 여름이 끝날 무렵부터 겨울까지 희귀 질환 임상 판정, 동명이인의 새 이웃, 매그니베르 랜섬웨어.. 동시에 한 사람에게 모두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싶을 정도로 나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 않았던, 극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났었다.

시간의 흐름에 기대어 느리던 빠르던 눈마중달이 되면 끝날 줄 알았다.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해 좋은 날, 어김없이 복잡하고 흉흉한 마음을 잡으려 산책을 하는데 봄과 초여름에 피는 들꽃인 애기똥풀을 마주쳤다.

2024년 11월 정오의 애기똥풀

진통제로 쓰이지만 독성이 있어 거의 사용하지 않는 애기똥풀의 아련한 구전과 꽃말인 어머니의 사랑, 행복한 추억 역시나 내가 잠깐이나마 행복감을 느끼며 죄책감이 동시에 밀려오는 과거의 추억들이 모두 똬리 친다.

삼 주 전 2025년 2월 1일 용산의 국립한글박물관이 화재가 났었다는 소식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2025년 2월 1일 국립한글박물관화재 뉴스 검색

올해 나 또한 희귀 질환치료비와 생활에 대해 큰 부담을 직격탄으로 맞으며 경기가 매우 어렵고 고물가임을 매 순간 실감한다. 아무튼 경기가 어렵고, 마케팅 트렌드가 행운일 정도로 사회가 혼란스럽다.

단순히 나라는 개인의 이름, 정보 “나”라는, 건강을 포함한 온전한 모든 것이 내 잘못 없이 타인에 의해 부서져도 나 스스로 오롯하게 중심 잡지 않으면 정신과 마음도 함께 무너져 내리는 굉장히 혼란스럽고 흉흉하다.

어려운 경기뿐만 아니 아니라 사회분위기조차도 인플레이션이다.


과거의 행복한 추억에 힘입어 죄책감을 느꼈던 부분을 고치고 경제, 생활, 흉흉한 분위기 속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야 하는데, 앨범 속의 애기똥풀의 사진을 찬찬히 바라봐도 가시지 않는다.


사계절이 지나 꽃이 피고 지듯이 시간은 기다리지 않고 흐른다.

시간의 흐름처럼 흉흉한 사회분위기, 스태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극복되고 과거의 힘들었던 추억으로 바라볼 수 있는 날들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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