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것
나는 애정을 갈구했다
내가 바라는 방식에 맞춰
사랑을 주라고 보챘다
닦달하고, 화내고, 원망도 했다
나도 내가 미웠다
너가 내 엄마 아빠도 아닌데
난 왜
이걸 그만둘 수가 없을까
몰랐어, 사람의 인생이란 가끔 무거워서
몇 그램은 할머니에게
몇 그램은 집에
몇 그램은 애인에게
몇 그램은 또 몇 분의 몇 그램으로 나눠서 친구들에게
그렇게 나눠서 들어야 한다는 걸
이젠 알아
그 결핍은 누군가
바깥에서 채워줄 수 없음을
너를 좋아하면서 원망하는 그 힘으로
나를 더 보살피면 된다는 걸
서러움과 불안이 날 누르려할 때마다
두 손을 반대편 어깨에 올리고
토닥토닥 번갈아서 다독인다
이런 나도, 내 옆에 있는 너도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지
모든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마음
사랑은 내 안에서 차오르는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