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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 Oct 29. 2022

사랑

나를 사랑하는 것

나는 애정을 갈구했다


내가 바라는 방식에 맞춰

사랑을 주라고 보챘다

닦달하고, 화내고, 원망도 했다

나도 내가 미웠다

너가 내 엄마 아빠도 아닌데

난 왜

이걸 그만둘 수가 없을까


몰랐어, 사람의 인생이란 가끔 무거워서

몇 그램은 할머니에게

몇 그램은 집에

몇 그램은 애인에게

몇 그램은 또 몇 분의 몇 그램으로 나눠서 친구들에게

그렇게 나눠서 들어야 한다는 걸


이젠 알아

그 결핍은 누군가

바깥에서 채워줄 수 없음을

너를 좋아하면서 원망하는 그 힘으로

나를 더 보살피면 된다는 걸


서러움과 불안이 날 누르려할 때마다

두 손을 반대편 어깨에 올리고

토닥토닥 번갈아서 다독인다

이런 나도, 내 옆에 있는 너도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지


모든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마음

사랑은 내 안에서 차오르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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