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오묘한 글

by 언더독

유난히 30대 들어서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뇌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오늘자 기준으로 주식 시장은 별 다른 특이 사항이 없기 때문에, 오늘은 담백한 사색을 써보려 한다.


무언가를 읽거나 듣고 쓰는 글이 아니며, 순수한 내 생각을 담아보려 한다.




내 생각에,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사유를 하는 사람은 혼자 우두커니 한동안 앉아 있거나.


이외 시간에는 어떤 일에 매진하는 경향을 보인다. 보통 그 어떤 일이라는 게 굉장히 구체적인 경우가 많다. (어려운 음식을 만들거나, 복싱을 하거나, 자동차 정비를 하거나, 글을 쓰거나, 암벽을 오르거나, 학문 공부를 하거나, 철학적 내용의 토론을 하거나.)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사유 능력이 부재한 사람은 대중이 하는 것들을 한다. 유행을 따르고, 남들이 가는 여행을 간다. 맛집을 찾아 나서고 sns에서 노는 것을 한다. 술집을 가고, 파티를 간다.


왜 이렇게 되는 건지 생각해 보면, 자신의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정으로 사유하는 사람은 대중적인 것들에 재미나 의미를 완전히 상실해 버리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삶의 의미를 직시하여 사유하기 시작하게 되면, 심각해진다.
경제나 세상 따위는 안중에도 없게 된다.


진정으로 사유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되묻는 것이다. 여러 철학서, 종교 서적을 읽어보아도 사람의 삶이라는 게 특출 나게 대단할 것이 없는 것으로 귀결되는데, 그렇다면 이번 삶에서 그나마 '나'는 어떤 것에 해볼 만한 가치를 느끼고 있는지 되묻는 것이다.



여러 번 수차례 수시로 물어보아야만 한다. 왜냐하면 거의 대부분의 것들에서 가치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시나브로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이라는 게, 엄밀히 따지고 보면 합리화를 하면서 어거지로 하고 있다는 것을 시나브로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는 '좋은 게, 좋은 거지'를 말한다.)


그래서 이는 전투적인 사색이 된다.


전투적일 수밖에 없다. 인생이 통째로 걸린 사색이기 때문에.


가치 있는 것을 찾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게 된다면, 생의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불행이 시작된다.


항간에 떠도는 일상적인 말인 '너 자신을 알라.'는 격언은 새삼스럽게도 굉장한 진리이다. 저 말은 소크라테스 입에서 나왔다.


나 자신을 알지 못하면, 불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불행이 시작되는 당연한 수순이다. 내가 진실로 기별을 느낄 수 있는 가치의 종류가 뭔지 알 수 없는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청춘을 포함한 세월을 헛돌게 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보기에, 이 작업을 제대로 각 잡고 해보지 못하고 죽는 사람의 수가 태반인 것 같다.


나이가 들어 망가진 몸, 마음, 정신, 지갑 사정을 뒤돌아보며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깊은 시름에 잠긴 중년들을 많이 본다.


어떤 철학자는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그러한 중년들의 모습을 '조용한 절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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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이라는 것은 '그나마 자신이 해볼 만한 가치를 느끼는 일'과 같이 갈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당연히 후자의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전자의 경우는 극소수이다.


나 역시 당장에는,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종류의 경제활동 중에서 '그나마 내가 해볼 만한 가치를 느끼는 일'과는 동조되지 않는 항목들이 반 이상이다.


인간의 숙명 상 어쩔 수 없이 해내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하는 것인데, 조금은 웃긴 이야기가 되겠지만 투자나 장사도 여기에 어느 정도 교집합이 있다.


다만, 하루하루 일관되게 노력하는 것이다. 최대한 나의 그것과 동조시켜 보기 위해서.


적어도 나는 '나의 그것'이 뭔지 긴 시간을 들여 파악했다. 서른의 초입에.


나의 그것은, 여러분이 매일 보고 있는 내 글들이다.


나의 그것은 여러분은 볼 수가 없는, 내가 혼자서 우두커니 한동안 깊은 생각에 골몰히 빠져 있는 모습이다.


나의 그것은 내 주변에 자발적으로 모여드는,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의 경제활동에 보다 진보된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서 그들을 돕는 일이다.


나의 그것은 홀로 자연 속을 뛰면서 햇빛, 바람 그리고 흙냄새와 새소리를 즐기는 것이다.


나의 그것은, 홀로 좋아하는 클래식 팝송을 들으며 옥상에서 담배 하나 느지막하게 태우는 것이다.


나의 그것은, 철학서 그리고 종교 서적을 탐독하며 강력한 지적 충격을 받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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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 - 존재론'이 시작할 때 나오는 주장은 "우리는 이미 죽음을 향해 태어났다."이다. 이후에 결론은 다음과 같다.


당신이 하고 있는 대부분의 활동은 진정한 의미를 피하기 위한 회피일 수 있다.
죽음을 직면할 때만 삶이 '진짜로' 다가온다.


하이데거는 말한다. 당신이 오늘 죽는다면, 이 삶에 만족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라고.


지금의 선택이 죽음 앞에서도 진실한 것인지 자문해 보라고.


나는 저 문장이 좋았다. 죽음 앞에서 진실하다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만이 판단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돈이 많고 적음, 지위가 높고 낮음, 성별, 나이가 많고 적음, 인종, 잘 생겼든 못생겼든 하등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가장 고유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누군가 칼을 들고 와서, 총을 들고 와서 죽이니 살리니 협박을 한들 저 영역은 침범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글을 쓰면서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이다. 글을 쓸 때에는 온갖 속세의 잡다한 소음과 내 생에 고질적으로 붙어있는 카르마들로부터 아주 자유로워진다.


나는 한국 최고의 경제 철학 분야의 작가가 되는 것이 목표인데, 이 목표는 내 죽음 앞에 진실한 것이다.


나에게 부가티에 미스코리아 진을 준다고 해도, 바꾸지 않을 목표이다. 그만큼 나에게는 진실한 것으로, 나는 저것에 가장 큰 가치의 기별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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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고 하면.


저것을 이룬다는 것은, 내 존재의 의중이 차원을 넘게 할 가능성을 극도로 높여주기 때문이다.


부가티나 미녀는 내가 죽으면 그만인 일들이다. 썩어지게 많은 돈도 마찬가지이다. 사회적 성공 그 자체도, 그저 그것이 지위적인 성공이기만 하다면야 또는 경제적인 성공이기만 하다면야, 내가 죽으면 그만인 일들이다.


그러나 내가 정말 철학적 글을 멋지게 쓰는 나라의 최고 작가가 된다면.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도 입소문을 탈 수 있게 된다면.


나는 물리적 제약을 돌파한 것이 된다.


그리고 내가 정말로 클래식 급의 글을 썼다면.


그 내용이 내 사후에도 계속해서 읽히는 무언가가 되어 오래간 전해질 것이기에.


하늘이 내게 허락한 시간 또한 그 제약을 돌파한 일이 된다.


나는 이 정도는 되어야 그나마 해볼 법한 기별이 느껴진다. 내 존재가 적어도 차원 정도는 넘어줘야 해 볼 만하겠다는 기운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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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나는 이상한 사람이다. 혹자들은 미쳤다고도 할 수 있다.


근데.


만약에.


내가 정말 저 일을 이루게 된다면, 그때 가서는 그러는 사람들은 모두 사라질 것이다.


난 영 못해봄직 한 일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든다. 죽기 전까지 글을 계속 쓸 생각이기 때문에.


말그대로 내게는 이 일이, 죽음 앞에서도 진정으로 진실한 삶의 자락이라는 의미가 된다.



Pink Floyd - High Hopes

https://www.youtube.com/watch?v=7jMlFXouP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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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차 총회 >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시기 : 2025.07.05(토) 2pm - 4pm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48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6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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