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중, '헨리 데이비드 소로'라는 사람이 있다. 그가 고독에 대해 했던 말이 있다.
나는 혼자지만 외롭지 않다.
액면가만 딱 놓고 보면, 개소리 같다.
그래서 그가 바라보는 관점을 추가로 이야기해야 한다.
그는 고독과 외로움을 다르게 정의했다.
그가 말하는 고독은 스스로 선택한 ‘혼자 있음'이다. 그가 말하는 외로움은 원치 않지만 강요된 ‘고립’이다. 그러니까 자발적이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개념의 종류가 달라진다고 보면 된다.
그는 이런 말도 했다.
군중 속에서의 외로움보다, 자연 속 혼자 있는 시간이 훨씬 덜 외롭다.
소로는 자연 속에서 자발적으로 혼자 있는 상태를 택했고, 그 시간 동안 오히려 자기 자신과 더 깊이 연결되고 풍요로운 내면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호숫가 오두막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내면의 평화를 얻었다고 기록했다.
고독은 단절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자연과 우주와 연결되는 경험이었다고 되어있다. 그는 사람이 정말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관조적인 존재가 되려면, 혼자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일이 바빠서 전에 다 읽지 못한 책을, 도서관에서 다시 빌렸다. '벤 버냉키의 21세기 통화정책'이라는 책인데, 쉬운 책은 아니어서 읽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린다.
연방준비위원회의 통화정책이 어떻게 작동해 왔는지, 왜 그렇게 작동할 수밖에 없었는지 면밀히 설명하는 내용으로, 이건 책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몇 십 년간의 보고서를 합쳐놓았다고 말하는 게 더 알맞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간만에 비가 그쳤고, 시간이 났다.
밖에서 볕 맞으면서 책 읽고, 턱걸이도 할 겸 공원에서 시간을 좀 보냈다. 나무가 우거져있고, 주거 지역 안쪽에 숨어있는 공원이라 사람도 잘 없다. 있어도 시끄럽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좋다. 때때로 동네 멍멍이들 산책 와서 더 좋다.
저런 환경들이, 주로 내가 손과 머리에 잡고 있는 내용들과 상반되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앙상블이 좋다.
지금 보고 있는 책도 그렇고, 내가 평소에 머릿속으로 계산하는 내용들도 대체로 제법 진지하고 심각한 내용들이다. 거의 대부분은 투자, 세금과 관련된 내용이고, 이런 저런 진척도 관련 계산이다.
그런데 귀에서 나무 가지들이 서로 바람에 쓸려 나는 평화로운 소리가 들리고, 동네 개들 하찮게 귀여운 발자국소리가 김 빠지게 들리면, 독성이 중화가 된다고 표현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걸 깨닫게 된다.
사실 우리가 평소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신경 쓰는 부분들은, 엄밀히 따지고 보면 애초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들이라는 점을.
그것들은 대부분 인간이 인위적으로 창조해 낸 상거래 도구들이다. 애초에 자연에 귀속된 자연물이 아니다. 이 차원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애초에 자연에 귀속된, 여기에 훨씬 오래간 머물렀던 존재들은 바람에 쓸리는 나뭇가지 소리이며, 작은 곤충들이며, 헥헥 대는 동네 멍멍이 같은 친구들이다.
때문에.
돈과 경제라는 것에 책임감을 가지고 진지하고 날카롭게 매시간 신경은 써야겠지만, 지나치게 그 액면가 가치밖에 볼 줄 모르는 것 또한 바보 같은 일이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영 터무니없는 소리는 아니다.(오해 말길 바란다. 돈과 경제는 매우 중요한 어젠다이다. 돈을 우습게 아는 사람 인생 잘 풀리는 거 못 봤다. 여러분들도 못 봤을 거다.)
내가 생각하는 자연 속에서의 고독은, 저러한 것들을 알려준다.
군중이 내게 저런 내용을 깨우치게 해주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먹고사는 문제 그리고 그 너머의 자아실현의 단계에 있어서, 그 무게감으로 인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그런 티를 밖으로 내진 않아도, 나는 느낄 수 있다.
얼마나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어 하는지.
위로 같은 걸 한다고 있는 현상이 사라지거나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나는 그냥 이렇게 말을 하고 싶다. 일단은 그저 씩씩하게 해내는 수 밖에는 없다고 말이다. 일단은, 그 방법 외에는 다른 수가 없다고 말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러한 세속적인 것들 무게에 익숙해지는 것 외에는 수가 없다. 자본주의 시스템 아래,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우리가 곤충이나 멍멍이로 태어났다면, 그러한 속성들에서 자유로워질 수는 있는 것이나 그렇다고 당장 개미, 나무, 발발이로 변신할 수는 없지 않은가.
도망쳐봐야 속세 손바닥 안이다. 의미 없다.
저런 디폴트 값은 있는 그대로 둔 채, 나는 인생을 후회하지 않고 살아내려면 다음과 같은 면을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원하는 물리적 활동, 자신이 원하는 정도의 물리적 이룩을 생이 끝나기 전에 가능한 극한까지 체험해 볼 것.
나에게 해당하는 것은 나라 최고의 작가가 되어 가능한 많은 타인들의 소프트웨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들 개개인과 그들 가족에게 풍요와 안전을 불러들일 수 있게 하는 경제적 / 철학적 영향을 주는 것이다.
나에게 해당하는 것은 가능한 극한의 시간적, 공간적 자유도를 체험하는 것에 있다.
나에게 해당하는 것은 가능한 많은 용감하며 유능한 아들들을 내 죽음 이후에 남기는 것이다.(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많은 위험을 감수하며 내구성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다.)
또 한 주가 시작된다.
우리는, 그것을 피할 길이 없다.
다만, 음악이 끝날 때까지 춤을 추어야 한다. 그래서 그러거나 말거나 춤을 가장 자기답게 신명 나게 잘 추고 끝내는 사람이 장땡이다.
무슨 이유와 변명에서든지, 자기 다운 춤을 못 추고 있게 되는 사람은.
인류가 개발한 여러 종류의 단어와 문장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조용한 비극을 죽기 전에 몸소 체험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어찌 내가 글을 그만 쓸 수 있겠는가.
난 그렇게 손 놓고 인생에 맹하게 당하기만 할만큼 성격이 무던하지를 못하다.
나는 자음과 모음을 조합한, 창조적 클래식을 연주하고 있는 것이다.
Franz Schubert - Piano Trio No 2
https://www.youtube.com/watch?v=3ucm2jvieiE&list=RD3ucm2jvieiE&start_radio=1&t=1517s
< 11차 총회 >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52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8회(+ 1팀 대기 중)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대기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어느 정도 인원 모이면, 날짜 투표 진행합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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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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