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간적인 글을 쓰려고 한다. 매일 경제니 주식이니 쓸 수 있지만, 한 번씩 이런 글도 써야 저 놈이 인조인간 터미네이터는 아니구나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내 경제 총회에 참가했던 어떤 분이, 왜 직원을 두지 않는지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 당시에는 간단하게 답변했다.
내가 성격이 더러워서, 밑에서 버틸 수가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걸 메타인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지 않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걸 풀어쓰는 걸로 글을 시작하면, 재미있고 솔직한 내용이 될 것 같다.
이걸 풀어쓰려면, 아주 기본적인 이야기를 주로 해야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말을 해야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나는 스스로가 어떤 인물인지 남들보다는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내 일상에는 사람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사고는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평화롭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나는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려는 본능을 매우 경계하며 강력하게 자제하는 편이다. 이는 내가 불교를 가까이 해온 것과 긴밀히 관련 있는 자세이다.
이익이 되는 것을 요구하면, 필히 손해가 되는 일이 따라온다. 손해가 되는 것을 감내하면, 필이 이익이 되는 것이 따라온다. 이런 걸 '카르마'라고 한다. 이런 걸 '음양의 원리'라고도 한다.
이건 사람들이 마르고 닳도록 말하는 행복과도 연을 지어볼 수 있다. 사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말하는 행복이라는 걸 냉철하게 따져보면 결국에는 그건 행복이 아니라 쾌락이다.
같은 원리로 쾌락을 찾으면, 필히 불행이 따라온다. 불행을 감내하면, 필히 쾌락이 따라온다. 그런 것이다.
진정한 보살들은 행복이나 쾌락을 멀리한다. 그들은 평화를 불러들이려고 한다. 행복하지도 그렇다고 불행하지도 않은 상태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수행 목표로 한다.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을 수 있겠는가.
직원을 두면, 나는 그에게 그의 자유를 스스로 박탈토록 요구해야 한다. 자신의 의중을 묵살토록 하고 내 지시에 순응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파트너를 두면, 나는 그에게 당신의 몫을 제대로 하라고 요구해야 한다.
때문에 나는 혼자 움직인다. 직원이나 파트너를 두지 않는다.
사실 이런 식으로 가면, 제대로 판을 크게 벌리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정확히 말하면, 중량급 사업체는 못 만드는 형태라는 것을 나도 인지하고 있다. 그런데 괜찮은 이유는, 내 목표는 직원 300명, 500명 둔 사업체를 키우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내 목표는 경제 / 철학 분야의 독보적인 한국 메이저 작가가 되는 것이다.
이 '카르마'라는 것, '음양의 이치'라는 것을 알고 난 뒤로 내가 느꼈던 감각은 확실하다. 이걸 아는 걸로만은 전혀 충분하지가 않다는 점이었다.
음양의 이치를 현명하게 이용한다는 것을 실행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대다수가 지칭하는 '불행'이라는 것을 자발적으로 감내해야 한다. 그걸 감내하는 그릇은, 원리를 안다고만 해서 커질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중소기업을 이끄는 사장, 회장님들 또는 조직의 중역에 있는 남자 어른들을 뵐 기회를 놓치지 않는 편이다. 때로는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독대를 하려고 하는 편이다. 애를 쓰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야말로 '대규모 불행'을 이고 지고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하루하루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면, 그럴만한 소프트웨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떼 빼고 광내서 주전부리 하나라도 사들고 가서, 입 다물고 그 어른들 하는 이야기 들어보는 편이다.
사연이 다양하다.
실컷 건물에 몇 억대 전기 설비를 해줘 놓고도 거래처가 도산하여 대금을 통째로 홀라당 못 받게 된 스토리를 말했던 사람이 있었다.
자기 회사 이사가 공개입찰에 계약금 넣어야 하는 걸 모르고 신청만 해두었다가, 뒤늦게 10년짜리 프로젝트 기회를 날려 먹게 된 스토리를 말했던 사람도 있었다.
마누라에게 이혼 소송 당하고 재산 반절 넘게 뜯긴 다음, 딸내미들 다 빼앗기고 양육비만 줄줄이 내게 된 대기업 중역도 있었다.(물론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 아무튼 그 사람 입장은 그랬다.)
정육 사업을 하는 공장 냉동창고가 별안간 산사태에 매몰되어 한 세월 고생한 사람 스토리도 있었다. 보통 생물을 다루는 사업체의 저장창고는 여러분이 상상하는 이상의, 엄청난 값을 자랑한다. 동네에 생선 파는 사람들 장사 밑천이 얼마인지 알면, 깜짝들 놀랄 거다.
자신이 개발한 상품 기술을, 부품 하청업체에서 악의적으로 먼저 특허를 내어버렸던 경우도 있었다. 기술 개발자가 하청업체에게 로얄티를 주어야 하는 기가 막힌 상황이 벌어져서 기나긴 법적공방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물어봐서 미안하다는 식의 얼빠진 얼굴을 하고 있으면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이 허허 너털웃음들 치고는 했다.
그런 걸 들으면서,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다. 나 정도는 조빱이구나 하는 것이다.
그릇이라는 건 책을 읽어서 미약하게나마 커질 수도 있지만, 진짜 제대로 유의미하게 커지는 것은 저런 소용돌이를 바로 근처에서 느껴보는 것과.
살면서 한 번쯤은 스스로 그 안에서 어찌할 도리 없이 난도질에 패대기를 당해보는 경험이 있을 때라고 생각한다.
저 어른들의 사이즈에 비교하면 별 것 아니지만,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었다. 중국에서 트럭으로 배송되던 수백 개 상품 재고가 고속도로 중간에서 사고로 뒤집어짐과 동시에, 거래 플랫폼의 노출이 다운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날 주가는 주가대로 폭락하고 있었고, 갑자기 집 식구는 저대로 내 속을 썩게 만들고, 만나던 여자는 왜 지한테 관심이 없냐고 토라졌던 시기가 있었다.
개판이, 그런 개판이 없었다. 아마 그 일 있고 일주일 뒤쯤에 상황 얼추 정리하고, 이석증이 심하게 도져서 기절했던 것 같다.
그래서 불행을 감내한다는 것도, 경험치가 필요하다. 너무 감내치가 떨어지면, 인생이 갈수록 추락하기 때문이다. 너무 많이 감내하려고 들면, 건강 상 또는 산업사고의 이유로 요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수준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주식 투자를 주종으로, 전재산을 감내하는 것과 글을 쓰는 정도가 내게 맞는 방법이었다. 경제 총회를 열고, 컨설팅을 하는 것이 내게 적합한 수준이었다.
20대에는 생명수당이 나오는 위험한 일터에서 일을 했고, 최근 몇 년간은 저러한 사입 사업을 해본 것인데, 그런 것들에 비하면 지금 하는 정도는 적정하다는 판단이었다.
나는 매일 글을 쓴다. 그게 대단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저런 사업 크게 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이건 별 대단할 일도 아니다. 난 그렇다고 생각한다. 전재산으로 투자하는 것도, 별 대단할 일도 아니다. 저 사람들은 내장을 배 밖에 내놓고도, 매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컨설팅 고객 중에 한 분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매일 경제, 주식 관련된 글을 무상으로 쓰는 게 거의 자원봉사의 수준이라는 이야기였다.
이런 게 시그널이다. 수고와 노력을 감내하면(흔히 말하는 불행을 감내하면), 쾌락이 따라붙는다는 게.
이걸 다년간 계속 이어가면, 돈이나 명성은 알아서 따라오게 될 시그널이 저런 것들이다. 뭔가를 요구하기보다는 그저 장기간 수고를 감내하려고 하다 보면 알아서 좋은 것들이 오는 것인데, 그게 그림이 좋다. 바득바득 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이런 좋은 시그널들은 이미 많이 보이고 있다. 나는 서울의 내 방구석에서 이 타이핑을 하는 것이지만, 내 글을 읽는 분들 중 다수는 유럽과 미국에도 있다. 여러 사짜 전문직을 가지신 분들도 있다. 기업의 중역과 방송사 PD, 여러 언론사 임직원들도 내 구독자인 것을 확인했다. 자기 사업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
시간을 좀 들여서 내 존재가 그들에게 쓸모 가치가 있는 수준이 되는 거면, 저 사람들은 나를 찾게 될 것이다.
내 또래 2030 그리고 내 아래의 10대들에게 써본다.
불금이라고 술집, 노래방, 클럽, 여행지에 앉아서 이 글을 읽고 있는 거라면, 정신들 차리는 것을 젠틀하게 권해본다.
당신은 지금 당신 청춘을 배신하고 있는 거다.
내 세대 바로 코 앞에는 답이 안 나오는 비정상적인 인구구조, 단물 다 빨린 늘어진 국가 성장률, 거대한 세제 개편, 인플레이션으로 고장 난 엥겔지수, 사다리 다 자빠지고 있는 빈부격차 굳히기가 자리하고 있다.
지금의 시대는 전시상황이다. 평시가 아니다. 데프콘 1쯤 된다 이 말이다. 사실이 그렇다. 뭐 어쩌겠나.
여명 마시고 집에 가서 반격이나 해라.
Cancion Del Mariachi
https://www.youtube.com/watch?v=OuiTHMuvqT4&list=RDOuiTHMuvqT4&start_radio=1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52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8회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대기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인원 얼추 모이면, 일정 잡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내용 ]
- 돈은 무엇인가(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재정 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비공개)
- 최선의 대응 방안(최고효율 자원 배치 + 최적화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최신 일선 인사이트 제공(국내/해외 관점)
- 고차원 금융 공학 이용 사례 전달(국내/해외 포함)
- Q&A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