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억압해볼까

by 언더독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투자를 하면서 가까운 미래에 무엇이 불가피한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유용한 기준이 되어준다.


누구든지 결국에는 사람이기 때문에, 미래를 100% 맞출 수는 없다. 그러나 확률 게임은 할 수 있다. 그런 확률 게임에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결과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큰 수의 법칙'이 되기 때문이다. 시행 횟수가 많아지면, 끝내는 결과들이 확률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이건 수학적인 내용이다. 이성적인 내용이라서, 물리적으로 구현이 될 수밖에 없다. 한 마디로, 실용적인 것이다. 뜬 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다.


"A가 흥할 확률이 매우 커 보인다." 또는 "B가 쇠퇴할 확률이 매우 커 보인다."가 있을 수 있다.


"A의 토대가 튼튼해 보인다." 또는 "B의 토대에 허점이 많아 보인다."가 있을 수 있다.


"A가 더 큰 혁신과 생산성으로, B를 힘으로 누를 확률이 커 보인다."가 있을 수 있다.



이걸 가능한 미리 그리고 정확히 판단하려면, 아는 게 많아야 한다. 읽고, 듣고, 경험한 것들의 데이터 총량이 많아야 한다. 감성보다는 이성에 근거하는 게 좋다. 자기보다 똑똑한 사람들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참고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보수적인 투자로 유의미한 수익을 꾸준히 내는 사람들은 항상 무언가를 읽거나 듣거나 경험하고 있다. 거기에는 대부분 학문적, 경제 / 시사적, 역사적, 철학적, 과학적, 정치적, 수학적, 예술적 내용들이 있다.


소설이나 에세이는 없다. 감성에는 별로 취미가 없다. 공감이나 위로를 하기보다는, 조용히 하고 화장실 가서 세수나 하고 오라고 말하는 편이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일이나 제대로 마무리 지으라고 잘라 말하는 편이다.


나는 똑똑한 사람들이란, 현역 증권사에서 활동 중인 트레이더들이라 생각한다. 주식, 채권, 외환 등을 취급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헤지 펀드에서 일하고 있는 일선 타자들이라 생각한다. 저런 피도 눈물도 없는 실전에서 구르는, 손에 피를 잔뜩 묻히고 쩔어 사는 현역들이 대학 교수들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저러한 재야의 현역들보다 더 똑똑한 사람은, 멍거 / 버핏 / 피셔 / 린치 / 드라켄밀러 / 막스 등의 인물들이라 생각한다.


오늘은 '현재 미국의 재정정책' 그리고 그와 연관된 '드라켄밀러'의 언급과 투자 철학에 대해 다뤄본다.





주로 한 나라에서 경제와 관련된 정책은 크게 두 가지 결로 나뉜다. 하나는 정부 주도의 재정정책이다. 다른 하나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다.


두 가지 모두 일종의 국고 준비금을 가지고 펼치는 정책이다. 항암치료와 관련해서 비유적으로 설명하면, 재정정책은 특정 표적만을 치료를 하는 항암 약물이다. 통화정책은 온몸 전체에 일괄적으로 약물 효과를 퍼뜨리는 방식의 항암 약물이다.


현재 미국의 재정정책의 타겟은 "비율 마사지"이다. 정확히 말하면, 부채 비율을 작게 만들고 싶어 한다.


방법은 실제 부채를 줄이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성장률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켜서 부채비율을 떨어뜨리는 게 목표다. 긴축을 하는 것보다, 그 방향이 되려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걸 '금융 억압'이라고 하는 도구로 해나가고 있다.


금융억압은 정부가 의도적으로 금융시장의 자유를 제약해 자국 부채를 관리하는 정책을 말한다. 특히 '장기 국채금리'를 '명목 GDP 성장률'보다 낮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정부가 규제를 통해 시장금리를 낮추거나 자국 채권 수요를 강제적으로 만들어, 국가 채무 부담을 줄이는 식이다.


고부채 상황에서 물가 상승과 성장률에 비해 금리를 낮게 두면 채무의 실질 가치가 줄어드는 효과가 생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채무탕감이 이뤄지는 것이다.




국가의 부채/GDP 비율 공식은 다음과 같다.

Δ(부채비율)=(금리−명목성장률)+(재정적자/GDP)

따라서 금리 < 명목성장률이라면, 설령 정부가 재정적자를 내더라도 부채비율이 점차 안정되거나 줄어들게 된다.


반대로 금리가 성장률보다 높으면, 채무는 복리처럼 불어나 부채위기가 쉽게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장기국채금리를 성장률보다 낮게 유지시키려고 하는 정책 드라이브를 주게 된다.


금융억압 정책 수단으로는 다음과 같은 예시들이 있다.




국내 금융기관의 의무적 국채 보유 : 연기금, 은행, 보험사가 국채를 일정 비율 이상 보유하도록 규제.(요즘은 달러 스테이블 코인을 도구로 사용해서 이 방면으로 드라이브를 더 주고 있다. 단기 국채를 페깅시키니까.)


해외자본 이동 제한 : 자본통제를 통해 국채 금리가 해외 자본시장에 따라 움직이지 않도록 방어.


이자율 상한제 : 예금·대출 금리에 인위적 상한을 두어, 민간 저축이 은행을 통해 저금리 국채로 유입되도록 유도.


규제 환경 조성 : 국채를 "안전자산"으로 규정해 BIS 규제나 회계기준에서 우대, 사실상 국채 수요 강제.




역사적으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막대한 전쟁 부채를 갚기 위해 금리를 인위적으로 눌러놓고, 물가와 경제성장을 통해 실질부채 비율을 낮추었던 전례가 있다.


'금융 억압 정책'은 국가부채를 재정위기나 디폴트 위험을 완화하면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으로는, 민간 자본 배분을 왜곡하는 것이므로 생산성 저하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저축자의 저축액 가치가 똥이 된다는 점도 있다.





드라켄밀러는 올해 초부터 인플레이션 재발에 대해 계속해서 우려하고 있었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보다 보수적이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었다. 70년대처럼 인플레이션이 재발하면, 결국에는 다시금 기준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4-4.5%를 보이게 되면, 10년물 국채 금리가 6-7%로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글을 쓰는 오늘날 물가지표가 3% 내외로 놀고 있다는 점, 지금 기준 금리가 4.0-4.25% 정도라는 점을 기억하면서 비교 감각을 익혀가면 되겠다. 이 때문에 만약 가까운 미래에 물가지표가 3 중반대 - 3 후반대로 나오면, 증시가 안 좋아질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럴 확률이 많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드라켄밀러가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가지고 시장을 바라보려고 하는 관성은, 그가 그런 투자 스타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업 실적보다는, 시장 유동성을 1순위로 체크하는 편이다. 나 역시 드라켄밀러의 내용을 접하고나서 연준과 그들의 통화정책을 가장 먼저 보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어쨌든 주가가 중요한 것이라고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이걸 포함해서, 자주 언급하는 이야기가 또 있다. 그는 절대 현재에 투자하지 말라고 한다. 항상 18-24개월 후의 상황을 그려보고 현재의 주가가 그것을 반영하고 있는지 체크해 보라고 한다. 일반인들이 저지르는 큰 실수가, 바로 현재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종합하면, 1년 반 뒤의 금리 기조를 보면 된다.



나는 현재의 주가가 이미 18개월 뒤의 금리 기조까지 일부 반영했다고 생각한다. 투자자들이 갈수록 똑똑해지기 때문에, 시장도 갈수록 똑똑해진다. 그래서 보통 시장이 이슈를 반기 일찍 반영한다는 통념이, 이제는 1년 이상으로 늘어버린 게 아닐까 싶다.


구독자 여러분들도 느끼겠지만, 나는 요즘 와서 더더욱 연준의 행보에 예민해진 편이다. 현재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이 저렇다면, 또 주가의 선반영 상태가 저렇다면, 당연히 향후 금리 향방에 예민함을 가져야 빠른 확률 놀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연준의 성명서나 기자 회견을 라이브로 매번 체크하지는 않았으나, 요즘은 그렇게 하고 있다. 여러분들도 그렇게 해 버릇하는 게, 이윤이 될 것이다.


엄청 화려한 기술적 매매가 아니더라도, 분할 매매의 신호탄이 되어주는 가장 원초적인 소스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내일 경제 총회 정상 진행합니다. 오후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o Long Lovers Island - The Blue Jays

https://www.youtube.com/watch?v=HwszlSaMemo


< 12차 총회 >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일시 : 2025.11.-- (주말 중 2-4pm)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54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8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대기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인원 얼추 모이면, 일정투표합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내용 ]

- 돈은 무엇인가(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재정 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비공개)

- 최선의 대응 방안(세제와 모멘텀 기반의 최고효율 자원 배치 + 최적화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최신 일선 인사이트 제공(국내/해외 관점)

- 고차원 금융 공학 이용 사례 전달(국내/해외 포함)

- Q&A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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