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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와 멸치

by 언더독

하워드 막스의 강의가 있어서 들어봤다. 그중에 골자만 정리해서 공유한다. 배울 수 있는 내용이 양질이어서 만족스럽다. 다음과 같다.




시장이 잘 돌아가고 있을 때, 그걸 이기려고 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그와 동시에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 때 하락폭을 줄일 준비가 돼 있다면 정말 중요한 걸 얻는 겁니다.


역량이 뛰어난 투자자는 시장이 좋을 때는 좋은 수익을 내고 시장이 나쁠 때는 하락에 맞서서 버티는 포트폴리오를 모읍니다. 이 같은 비대칭은 제 생각에 탁월한 투자를 위한 핵심 요소이자 기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스크'는 '변동성'이 아닙니다. 리스크는 '손실이 날 가능성'입니다. 그리고 리스크는 미리 또는 사후에 조차도, 정량화가 불가능합니다.




무엇이 더 큰 실수일까.


고점에 매수해서 하락하는 것.

저점에서 매도해서 회복기를 놓치는 것.


명백하게 후자가 더 큰 실수입니다. 고점에서 하락했지만 계속 유지는 할 수 있고 정신만 꽉 붙잡고 있는다면 이후에 더 높은 고점이 나타나게 됩니다.


하방으로 변동을 겪었다는 게 한동안은 기분이 나쁠 수는 있겠죠. 하지만 새로운 고점에 도달하면 비용 그 이상의 이익을 얻는 겁니다.


하지만 저점에서 매도하고 이후의 회복기를 놓쳐버리면 투자 경로를 벗어나서 다시 진입할 수 없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저점 매도는 투자에서 심각한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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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의 가격이 떨어지면 대부분은 가격이 하락하는 걸 보니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데요. 사실 가격이 낮다는 건 리스크가 낮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자산의 평가가 절상되면 성과가 좋은 걸 보니 좋은 자산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가격이 오른다는 건 리스크가 높다는 겁니다.


그러니 부조리하다는 거죠.


그리고 이 부조리함 때문에 대부분 리스크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어려워합니다.




제 결론은 매수하는 대상이 아니라 투자하는 대가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성공적인 투자라는 건 좋은 것을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잘 매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얼마든지 과대평가되어도 위험하지 않고 괜찮을 '좋은 품질의 자산'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격이 낮다고만 해서 전혀 투자할 매력이 없을 만큼 '나쁜 품질의 자산'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리스크는 관리와 통제의 대상이지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투자에서 리스크를 피한다는 건 적절한 목표가 아닙니다. '윌 로저스'가 말하길 "결실이 어디 있는지를 알려면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라고 하죠.


제 생각도 그렇고 다른 사람을 본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자면, 리스크를 피한다는 건 수익을 피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리스크를 스마트하게 감당한다는 건, 리스크를 통제한 상태에서 좋은 수익을 내는 것입니다.




오늘 강의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리스크를 감당하지 않고 수익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단지 리스크만 감당하는 것만으로 수익을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리스크의 의식을 강조하는, 경험 많고 전문적인 투자자의 정확하고 주관적인 판단을 기반으로 리스크를 가장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투자에서 어려운 부분은 불확실성을 제한하면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당수의 잠재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뛰어난 투자자들은 앞으로 일어날 사건과 관련된 확률 분포에 대한 감이 뛰어나다는 단순한 이유로 뛰어난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잠재적인 수익이, 정규분포 쪽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왼쪽 꼬리 부분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보상하는지를 판단하는 거죠.


이를 통해 뛰어난 투자자의 특징인 비대칭을 확보하여 수익이 발생할 때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손실이 발생할 때는 대다수를 피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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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회장님은 1969년에 업계에 발을 들였다. 약 50년 간 일선에서 5번의 고점과 저점을 몸소 겪은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다. '아카데믹 맨'이 아니라, 진짜 현장에서 피냄새 맡으면서 살아남은 사람이다. 그래서 정말로 센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상향 본능이 강한 사람이라 어렸을 때부터 성공했다는 사람들 책을 무식하게 많이 읽어왔다. 서점이나 도서관을 가면 소설이나 에세이 섹션은 무시했고, 자기개발과 경제 섹션에서만 살았다.


특히 주식 투자계의 거물들은 거의 빠짐없이 읽어본 것 같다. 나도 발 담근 지 11차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나라도 더 배워야 나도 돈을 버니까.


그들의 공통적인 이미지가 있다. 보고서, 칼럼, 뉴스, 정치, 경제, 역사, 문화, 예술, 과학, 기술, 스포츠에 대한 내용을 끊임없이 읽는 것이 대표적이다. 더해서, 많은 내용들을 글로 써내고 구두로 표현하는 것이 있다. 이외로는 거의 대부분이 패밀리맨이다. 처자식들과 유대 관계가 좋은 편이다.


거의 대부분이 대중에 대한 비판을 한다. 정확히 말하면, 투자와 관련된 대중의 사고 과정과 판단을 어리석다고 표현한다. 거의 대부분이 위트가 있는 편이라, 그런 비판을 재미있게 표현하고는 한다. 가령 '피터 린치'는 옛날에 이런 식의 조크를 던지곤 했다.




1950년대에는 사람들이 핵전쟁을 무척 두려워했습니다. 사람들은 방사능 낙진 대피소를 짓고, 통조림을 쟁여놓고... 별의별 짓을 다했죠.


근데 논리가 안 맞는 게, 물은 엄청 많이 사다 놓고, 샷건도 사고, 냉동식품도 사고, 그 식품은 자가 발전기로 돌리는 냉장고에 넣을 텐데...


그러면서 성장주를 쳐다보고 있다? (절레절레한다. 청중들 폭소한다.)


아니... 그래가지고 뭐가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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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러한 모든 자질들이 장기적으로 보통 이상의 준수한 그리고 뛰어난 주식 투자자가 되는 데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저들이 했던 모든 습관과 스타일을 미믹하고 있다.


나도 보고서, 칼럼, 뉴스, 책에 파묻혀 사는 편이다. 원래도 대중적인 모든 것들 하고는 전혀 결이 맞지 않았고,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런 문화도, 사람도, 조직도 영 안 맞았다.(솔직히 그냥 피곤해하는 편이다.)


분명히 그런 관성들이 한 점에 모이면 투자 성적에 도움이 된다. 내가 낸 양도세 기록들이 이를 증명해 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더욱 객관적인 증빙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주식으로 내는 양도세나 배당세는, 성실하게 내고 싶다. 나도 어렸을 때 나라 도움을 많이 받아왔다.




다음 주 증시 일정 중 볼만한 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1/3 월요일 : 버크셔, 팔란티어 실적발표 있다.


11/4 화요일 : ISM 제조업 물가지수 볼만하다. 인플레이션 어쩌고 저쩌고 할 거다. 우버, AMD 실적발표.


11/ 5 수요일 : 미국 대법원이 트럼프 관세 가지고 유무죄 판결하는데, 이거 좀 볼만할 듯하다. ISM 비제조업 물가지수도 나온다. 퀄컴 실적발표 있다.


11/6 목요일 : 에어비엔비 실적발표.


11/7 금요일 : 연준 지급준비금 잔액 나온다는데, 이거 관련해서 기사 몇 개 뜰 것 같다. 유동성이 어쩌고 저쩌고 할거다.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다. 현명하고 똑똑하게 살아보자. 더 나은 삶을 건설하자. 주어진 감사한 시간을 알뜰살뜰 잘 써보자. 그리고 운동하자.


돈 많아도, 돼지는 돼지다. 멸치는 멸치고.


안 섹시하다.



< 12차 총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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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일시 : 2025.11.29 (토) 2-4pm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54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8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내용 ]

- 돈은 무엇인가(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재정 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비공개)

- 최선의 대응 방안(세제와 모멘텀 기반의 최고효율 자원 배치 + 최적화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최신 일선 인사이트 제공(국내/해외 관점)

- 고차원 금융 공학 이용 사례 전달(국내/해외 포함)

- Q&A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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