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정리를 해보면 다음과 같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 있었다. Fed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분위기가 회복되었다.
이에 오는 12월 금리 25bp 인하할 가능성을 71.5%로 반영했다. 전날 39.1% 대비 30% 포인트 넘게 올랐다.(CME FEDWATCH)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엔비디아의 일부 GPU를 판매할 수 있도록 수출 통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있었다.
변동성 지수(VIX)는 11.32% 급락한 23.43을 가리켰다. 내렸다는 말은 시장 참여자들이 좀 덜 겁을 먹게 되었다는 뜻이다.(대형 악재가 터지면 60-80을 가기도 한다.)
내가 보기에는 지난 며칠간 증시가 빠졌던 것에는 눈에 확 들어올만한 이유가 딱히 없다. 뉴스에 나오는 근거들이 실제로 맞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불안들 했다고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이 '불안'이라는 걸 묘사하는, 다음과 같은 시각을 보인 현업 전문가가 있었다. 내용에 정량성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공유해 본다.
주가는 'EPS' X 'PER'이다.
그래서 EPS 그리고 PER의 상태와 전망을 파악하면 현재 주가의 정당성을 견지할 수 있다.
'멀티플' 즉, PER은 '유동성'과 '네러티브'에 의해 좌우된다.
유동성의 대부분 영향은 금리에서 비롯된다.
'네러티브'는 말 그대로 '카더라 통신'에 의한 꿈이 어느 정도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에스워스 다모다란'은 이것을 "기업의 미래를 설명하는 일관되고 검증 가능한 스토리"라고 정의했다.
지금 오픈 AI를 제외하면 EPS에는 딱히 문제가 없다. 결국 요즘의 잠시간 조정은 PER이 약간 훼손되었기 때문이고, PER이 훼손된 하위 원인은 '유동성'이라기보다는 '네러티브'에 순간적인 흠집이 났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 중추적인 흠집은 '오라클'이고, '오라클 CDS 프리미엄'이 높아진 것이다. 오라클이 너무 많은 부채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이 때문에 금융사가 채권자들에게 대신 대출을 갚아주는 보험 상품인 CDS의 가격이 일종의 '더 큰 위험 감내 수당'이 붙어서 계속 비싸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저 회사 하나 때문에, 미국이 멈추겠는지를 생각해 보라. 이는 패권 전쟁이다. 멈출 도리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붕괴'라고 말할 수 없고, '빠른 강세장 중의 조정'이라 표현하는 게 적합하다.
역사를 보았을 때, 버블이 무너지는 것은 무언가의 펀더멘탈이 확실하게 고장이 나야만 된다. 예를 들어, 은행이 망하거나, 기업이 망하거나, 사람들이 많이 죽거나 하는 요인들을 말한다.
지금은 해당사항이 없다.
지금 상황과 올해 중을 계속 보면 알겠지만, 연준의 통화 정책에 대한 선물 시장 기반 예측 확률은 생각보다 줏대가 없다. 이랬다가 저랬다가가 꽤 심하다. 며칠, 몇 주간 유지해 왔던 특정 기조가 하룻밤새에 뒤집어지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그래서 옵션 변동성 기반 센티먼트 수치에 과하게 무게를 두고 베팅을 하는 행동은 지양하는 게 좋다. 당연히 롱숏 반반 짤짤이 놀이 또한 금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저 주제로 좋은 말 나오는 것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다음 주 증시 일정이다.
11/24(월) : 22일부터 G20 정상회의
11/25(화) : MSCI 정기 리밸런싱
11/26(수) : 미국 3분기 잠정 GDP 성장률 발표
11/27(목) : 미국 연준 베이지북 공개, 미국 추수감사절 휴장
11/28(금) : 미국 추수감사절 조기 폐장
대단히 임팩트가 클 것 같은 일정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좀 주목을 해 볼만한 것은 잠정 GDP 성장률이 아닐까 한다. 셧다운 여파로 저것도 시장 참여자들은 별로 신빙성을 안 줄 것 같지만 말이다.
예정되지 않은 일 중, 연준의 통화 정책과 관련된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더더욱 단기적인 모멘텀에는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길게 보면 저것도 하나의 잔파도일 뿐이다. 대장부는 갈 길을 가야 한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어보고 있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서문에 내 흥미를 끄는 내용이 있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저자인 '도킨스'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 편지 내용들을 '도킨스'가 회상하는 문단이다. 다음과 같다.
"내 첫 번째 책을 출판한 한 외국 출판인은 책을 읽은 후 사흘 밤이나 잠을 설쳤다고 고백했다. 그는 책이 주는 냉혹하고 암울한 메시지에 매우 괴로웠다는 것이다. 다른 독자들은 내게 어떻게 아침마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어떤 외국의 교사는 한 여학생이 이 책을 읽고 인생이 허무하고 목적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눈물을 글썽이면서 자기에게 찾아왔다고 내게 항의 편지를 보내왔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허무주의적 염세관에 물들지 않도록 그 학생의 친구 누구에게도 이 책을 보여 주지 말도록 충고했다고 한다."
이 서문 내용이 내 흥미를 이끈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나에게는 인류애가 거의 완벽하게 말살되었던 시기가 있었다. 기업과 조직의 굴레에 돈과 조건으로 확실하게 매여있던 시절에, 그러했다. 마치 무간도와 같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무간지옥에 대해 다룬 홍콩영화이다.)
그런 상태가 지금까지 남아있다. 노력을 한다고 했는데 말이다. 나는 불교와 불법에 스스로를 많이 노출시키며 그런 관점을 너무 극단적이지 않도록 하려 애를 써왔다. 가능하면, 다 큰 어른들보다는 아이들와 개들을 가까이하려고 해왔다.
그런데 '도킨스'의 책이 저 정도로 삶의 의미를 완벽하게 파괴하여 순수한 허무로 만들 수 있다면, 애초에 사람들을 너무 미워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어차피 의미 없을 테니까.
고대 중국 병법에도 나온다. '이이제이'라고. 독은 독으로 치료한다는.
아카데믹 지식은 이렇게 재미가 있는 것이며, 유익하기도 하며, 어디 좀 모자란 것처럼 어거지로 긍정 자위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나는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
빈 자루가 똑바로 서기는 어려운 법이라는 말을, 벤자민 프랭클린이 했었다.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55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8회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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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회 내용 ]
- 돈은 무엇인가(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재정 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비공개)
- 최선의 대응 방안(세제와 모멘텀 기반의 최고효율 자원 배치 + 최적화 주식 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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