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말을 들은 적 있다. 나이로 보나 지위로 보나 한참 위인 남자의 말이다.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데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것에 실패한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일이 이러한데, 하물며 남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가.
꿈 깨라.
나는 수긍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산다. 공적으로 사적으로 안면을 트고 지내게 될 경우가 꾸준히 생긴다.
나는 인간이 하루 간 소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유한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에너지를 엄한데 쓰지 않으려고 애쓴다. 가능하면 생산적인 곳에 쓰고 싶기에, 그렇지 않은 일들에는 아낀다.
연비라고도 표현할 수도 있겠다. 이런 내적 에너지를 가장 많이 잡아먹는 외부 자극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단연 사람이다. 그중에서도 분노이다. 연비가 아주 떨어진다.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남의 기분을 고려해서 언행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이들과 지내면 에너지가 아껴진다. 또는 어떠한 새로운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남의 기분을 고려하지 못하거나 안 하며 언행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이들과 지내면 에너지가 낭비된다.
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려한다. 지금 가까이 지내는 소수의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구태여 또 다른 에너지 소모 거리를 만들 여유가 없어서 그렇다.
피치 못하게 새 사람들을 만날 경우, 그리고 그중 나의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이가 있다면, 예의를 지키는 선에서 조용히 자리를 뜬다. 적을 만들기를 원하지 않는다. 다시금 말하지만, 그러기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일'을 한다는 것이 거의 모든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방법이다. 무언가를 생산하거나, 그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행위들을 말한다.
어떤 것에 집중하는 이들은 그것에 집중하느라 말수가 적어진다. 이것은 남과 스스로에게 말실수를 하지 않게 하는 작용을 한다. 말 자체를 많이 안 하기 때문이다.
무언가에 마음이 쏠리게 되면, 잡다한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정신 건강에도 이롭다. (수련 중인 스님들은 절 근처에서 텃밭을 일군다던지 하는 잡일거리들을 계속 한다.)
어떤 것에 집중하게 되면, 그 방면에서 힘을 가질 확률이 높아진다. 이는 돈을 버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자본주의 게임을 한다. 경제적 힘이 강해지면, 사람 때문에 기분 상할 경우가 줄어든다. 저렴한 공공장소가 아닌, 비용이 필요한 사적인 장소를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혹여,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는 이를 만나더라도 나에게 힘이 있다는 것을 은연중 감지하게 되면 자동으로 언행을 조심하게 되기도 한다.
노력을 통해 어떤 방면에서 지위를 가지게 되면, 그러한 사람들 위주로 어울리게 되어있기도 하다. 보통 무언가에 집중하여 지위를 획득한 사람들은 비슷한 사람들이다.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가 날 확률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남는 시간을 그대로 두려고 하지 않는다. 주식을 체크한다. 현금흐름을 체크한다. 전략을 재점검한다. 글을 쓴다. 글을 쓸 주제를 생각한다. 운동을 한다. 먹고살기 위한 일을 한다. 무언가를 읽거나 시청한다. 혹시 내가 더 잘 할수 있는데, 그러지 않고 있는 점이 있는지 고찰한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좋은 사람들은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내 주변으로 온다. 나를 성실하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보게 되는 것 같다.
오늘 쓴 글은 어려운 글이 아니다.
위에 나열했던 요소들의 정반대 방향을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뭐 하나 좋을 것이 없을 것이다. 심심하다고 술집, 클럽, 밤거리 다녀서 좋을만한 것이 있을까. 괜한 위험거리를 마주하지나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흉흉한 세상이다.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들으면 정말 그렇게 느껴진다.
나는 밤거리에서 술과 담배를 소모하며 여자 꽁무니를 쫒는 남자들을 멀리한다. 반쯤 벗고 밤거리를 다니는 여자들을 멀리한다.
공든 탑에서 뭔가를 잃거나 소실시키고 싶지 않다.
아서 왕 전설에 나오는 '원탁의 기사들'이라는 것이 있다. 원탁의 기사는 아서 왕을 수행하던 기사들을 말한다.
전설의 내용은 이렇다.
아서의 궁전에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기사만이 자리에 앉을 것을 허락받았던 원탁이 있다.
새로 원탁의 기사가 들어오는 경우는 기존의 기사가 죽었을 때 뿐이며, 전임자보다 약한 기사가 자리에 앉았을 경우 아서 왕의 조언자이자 마법사인 '멀린'이 걸어놓은 마법에 의해 자리에서 튕겨나간다.
원탁에는 '위험한 13번째 자리' 한 군데가 비어있었다. '선한 기사'가 오기 전까지는 누구도 앉을 수 없도록 되어있었다. 그 자리는 예수를 배신한 '유다'가 최후의 만찬 때 앉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13번째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자격은 '유다의 죄를 덮을 수 있을 만큼의 선한 인품을 가진 자'여야만 했다.
이 '선한 기사'는 '갤러해드'라고 전해 내려온다.
나는 한 낱 인간이다. 성자도 아니다. 그래서 '갤러해드'와 일치하는 인물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 위해 사람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는 궤적을 밟으려 한다. 결국에는 그런 것들이 내게 이익이 될 것임을 알고 있다.
선례들을 직시하고 있노라면, 그렇게 믿을 수 있게 된다.
After Hours - The weeknd
https://www.youtube.com/watch?v=sI3FS119zNI
대단하세요 ^^
반짝님 안녕하세요^^ 일요일 잘 보내고 계신가요?
@언더독저는 오늘 열심히 근무하고 집에 와서 쉬고 있어요 ^^ 꿀휴식이랍니다~~
@반짝반짝 글에서 쓴 것과 같이, 성실한 사람들이 모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
하루 고생하셨습니다!
@언더독듣고 보니 그러네요 ^^ 언더독님도 고생하셨어요~ ㅎㅎㅎ
현실적으로 와닿고 공감가는 문구가 너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무언가에 마음이 쏠리게 되면, 잡다한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정신 건강에도 이롭다.' 라는 말이 무척이나 공감 됩니다. :)
좋은 글을 제공해드릴 수 있어서 저도 기쁩니다. 환영합니다.
늘 잘 읽고 스스로 돌아보며 갑니다. 불행이 적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시간 내어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아무일도 없는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좋은 사람들은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내 주변으로 온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나에게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니 몰려드는 것이겠지요?
적어도 에너지를 낭비했다는 느낌은 받지 않으니..
글을 읽으며 저는 어떤 사람인지
글에 비춰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번 잘 읽고 갑니다. "어떤 일에 집중하는 사람은 모든 문제를 초월해 있다." 대충 기억나는 니체의 말이 생각나는 좋은 글이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환영합니다!
이미 좋은 에너지를 나눠줄 수있는 사람이 되셨습니다. 좋은 기운 얻고 갑니다.
오늘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좋은 생각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젊은 사람들을 이끌고 싶다 하셨는데, 나이 약간 든 저도 작가님 덕분에 힘 받습니다 :)
저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나를 변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좋은 부모 밑에서 좋은 습관을 보고 자라는 게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늘 깨어있으려고 노력합니다만, 작가님 말씀대로
나를 바꾸는 건 참 어렵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시간 내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