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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사연이 있습니다만

by 언더독 May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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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월. 1년 하고 7개월 글을 썼다. 구독자 1000명을 넘기는 데에 걸렸던 시간이다.


주식과 밥줄 일거리를 제외하고 이야기해 보면, 결국 남는 것은 글쓰기이다. 중간에 온라인 장사를 해본 적 있고, 출판도 계속해서 시도하고는 있으나 결과적으로 순수히 남은 것은 이 지면과 천 명의 구독자이다.


정리를 해보자.


글을 써내는 것도 노동 중 하나이다. 요즘 내 노력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 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골 때리는 것은 핸드폰 앱을 통해 후원을 해주면, 흉악한 구글 코쟁이 놈들이 수수료를 30%나 떼간다는 점이다. 소득세와 카카오 측에서 떼는 양을 합하면 40%가 날아간다. 


구독자 중 마음씨 따뜻한 한 분은 나를 보고 10만 원을 후원해 주셨는데, 6만 원이 남더라는 것이다. 나는 길에서 강도를 만난 기분이 든다.


아직 구독자 사이즈가 애매한 탓에 출판 협상도 쉽지 않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이 오늘의 글이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많은 이들은 미련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가서 노동을 해 돈을 버는 게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 나는 매일 세상으로 나가서 땀흘려 노동을 한다. 주식투자도 10년 해왔다. 그리고 남는 시간마저 아까워 이것도 하는 것이다. 그러니 너무 미련하다고 생각 말아주었으면 한다. 나는 최선을 다해야 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나 글쓰기 한 방면으로만 보면 미련하다고 보는 것이 영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나조차도 내가 뭘 하고 있는 것인가 싶을 때가 있다. 바싹 마른 모래톱에서 기미도 안 보이는 우물을 맨손으로 파내려 가는 기분이라 이야기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내가 매일 미련하게 글을 쓰는 이유가 있다.


다시금 말하지만 나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글을 쓰고 있지 않는 시간을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으로 만드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내 인생에 더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더 열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조금이 정말 미약할지라 하더라도, 나는 인간이 4차원에서 할 수 있는 물리적인 노력을 총동원하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스스로에게 몰락한 내 가문을 재건시켜야 할 의무를 부여했다. 


그 과정에 있고, 단 하루도 단 한시도 속 편하게 살아본 적 없다. 그리고 그것에 불만도 없다.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브런치 글 이미지 2




내가 이것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구독자는 계속 늘 것이다. 한두 명에서 천명까지 온 걸 보면, 천명에서 만 명까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구독자는 산술적으로 늘기보다는 기하적으로 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선례들을 보면 그렇다.


불특정 다수가 나의 사투를 구경하노라면, 아무 대가 없이 나를 도우려는 사람들도 이따금 나타난다. 엊그제도 그러했다. 출판 작업이 중단되었다는 글을 보고, 나를 돕겠노라 선뜻 나서주신 고마운 분이 계셨다. 일이 잘 마무리되고 윤곽이 보이면 자세한 사연을 풀어볼까 한다.


보장되지 않은 저러한 가능성들이 열릴 것이다. 내가 중도에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작은 것들을 포기하고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때는 있었으나, 30년 평생에 있어 거시적인 목표를 포기한 적은 없다. 내 거시적인 목표는 부강한 패밀리를 만드는 것이다. 부강하다는 것은 부유하다는 뜻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강하다는 뜻도 있다. 


강함은 무엇인가. 어떤 고난과 역경이 와도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얼마나 기분이 안 좋든, 얼마나 몸 컨디션이 별로이든 토 달지 않고 규율을 보여주는 삶에 대한 일관된 태도를 일컫는다.


믿거나 말거나 나 좋다는 여자가 있어서 며칠 만나봤는데, 나랑 잠만 자려고 하는 것 같아서 그냥 보지 말자 그랬다. 뭐가 어찌 되었든 여자랑 안 좋게 헤어지면 기분이 하여간 거지 같은 법이다. 요즘따라 주가도 재미가 없다. 비리비하고 지루하다. 오늘 퇴근하며 짜증이 솟구쳐서 혼자 욕을 하며 10km 한강 구보 뛰고 왔다. 밥 두 그릇 먹고 식후땡 하며 하늘에 빠큐 한 번 지른 다음 글 쓴다. 


내 허벅지는 더 튼실해졌고, 아무튼 나는 또 글 쓴다는 것이다. 


브런치 글 이미지 4




포기를 안 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러나 포기를 하지 않으면 어제의 나보다는 오늘의 내가 더 강해진다.


그러하다면 내가 포기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포기하면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포기를 선택하는 것도 옵션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많이들 그렇게 말한다. 


나는 그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물어보고 싶다. 


정말로 포기하면 고통이 없어지는가. 


나는 글에서 항상 쓴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고. 


인생을 사는 누구나, 특히 남자라면, 어떤 방향 어떤 성격의 삶을 살던지 고통은 절대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나는 어차피 베린 거 제대로 한 판 붙고, 승리하거나 장렬히 전사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나의 글은 이어진다. 내가 죽지만 않는다면.


매일 심심하지 않게 해드립니다.매일 심심하지 않게 해드립니다.



Beat it - Michael Jackson

https://www.youtube.com/watch?v=8fO8jVZ3T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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