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것 아니지만, 좋은 감정을 느꼈다. 카메라에 안 담기는 그라데이션이 아름다웠다.
조금만 관점을 달리하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은 내가 발버둥 치고 있는 바로 이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건 그렇고. 저런 감정을 우연한 선물처럼 느꼈으면, 감사해하고 바로 할 일을 하는 게 맞다. 시간은 소중한 것이다.
오늘 글은 운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제저녁에 메일이 한 통 왔다. '스노우폭스 북스' 출판사에서 왔다. 별 달리 대단한 내용은 아니었다. 이 출판사는 김승호 회장님의 '돈의 속성'이라는 책으로 유명하다. 출판사의 이름으로 보아, 김승호 회장님 스노폭스 그룹의 계열사인 건지 싶다. 정확히는 모르겠다.
1년 전쯤, 나는 원고 투고를 했다. 200여 개의 출판사에 동시 투고 했다. 그중 하나가 이곳이었다. 스노우폭스 북스 출판사 전략팀에서 나를 기억했던 모양이다. 소정의 독서지원금을 준다는 소식으로 온 메일이었다.
나는 다음과 같은 답신을 보냈다.
오늘 오전에 전략팀으로부터 '감사하다'는 짧은 답신이 왔다.
일단은 이게 전부다.
지난 10월 말에 마감했던 브런치 출판 공모전에도 지원을 해두었다.
나는 모든 기회에 시도를 한다. 필요하다면,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라서도 시도한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나게 많은 실패 데이터가 모인다. 시도하는 수량 자체가 많으니, 당연한 일이다.
많이 운동하면, 몸이 많이 좋아진다. 적게 운동하면, 몸이 적게 좋아진다. 많이 먹으면, 돼지가 된다. 적게 먹으면, 돼지가 안된다. 많이 공부하면, 많이 알게 된다. 적게 공부하면, 적게 알게 된다.
이건 아주 쉬운 이야기이다.
많이 활동하면, 많은 결과가 나온다. 그 결과의 대부분이 실패라 할지라도, 일단은 결과 자체는 많이 나온다. 운이라는 것은 그래서, 많이 활동한 사람의 것이다. 운이 일어날만한 Slot을 많이 가져가기 때문이다.
다트 던지기를 예로 들어보자. 보통 칵테일 펍에 설치되어 있는 다트 게임기는 한 턴 당 3개의 다트를 부여한다. 그래서 턴 당, 3번의 기회가 있다.
그러나 별안간 술이 잔뜩 취한 또라이가 한 명 와서는.
다트 통에 들은 오십 개의 다트를 두 줌 가득 쥐고 다트 판때기에 냅다 왕창 던져버렸다고 해보자.
불스 아이(가장 중간지점 / 최고 점수가 나오는 위치)는 거기서 더 많이 나올 확률이 훨씬 높다. 던진 다트 수가 무식하게 많기 때문이다.
내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반응이 좋든 그렇지 못하든, 그날 글이 잘 써지든 말든, 컨디션이 좋든 안 좋든, 주식 시장이 개판이든 아니든, 만나던 여자가 속을 썩이건 말건, 글 쓸 기분이 되건 말건.
반드시 매일마다 글을 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나도 사람인지라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있다. 그리고 알고 있다. 아무도 신경 안 쓴다는 것을. 아무도 신경 안 쓰는데, 내가 왜 신경 써야 하나. 그래서 신경 끄고 할 일 하는 것이다.)
나는 매일 100% 노력한다.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보통 놈팽이들, 게으른 사람들, 유리 멘탈인 사람들, 매사에 변명부터 습관적으로 나오는 사람들, 자기 레벨을 끌어올리려기보다는 잘하는 사람들 깎아내리려 하는 사람들, 무엇이든 합리화부터 하려는 사람들, 쾌락부터 찾는 남녀들은 내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나를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그런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나에게 게으른 사람 또는 포기자 또는 성실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을 할 수는 없다.
내 글은 주중, 주말, 공휴일, 새벽, 아침 가리지 않고 단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해서 발행되기 때문이다.
글은 저 혼자 써지지 않는다.
Chat GPT는 이 같은 소울의 문장들을 뱉어내지도 못한다.
외부의 일에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있고, 외부의 일에 영향을 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연히 나는 후자이다.
외부의 일에 영향을 가하는 사람들의 기본기는 무식한 행동량이다. 늘 말하지만, 글을 읽는 것은 행동이 아니다. 명상을 하는 것도, 북토크를 하는 것도, 사색을 하는 것도 행동이 아니다. 끌어당김의 법칙 한다고 중얼중얼하는 것은 행동이 아니며, 미라클 모닝한다고 새벽에 일어나서 독서하는 것 또한 행동이 아니다.
생산의 과정이 있고, 생산의 결과물이 있어야 행동이다. 많은 글을 써내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게 행동이다.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게 행동이다. 투자에 자기 돈을 태우는 게 행동이다. 사업자를 개설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등록하는 게 행동이다. 마케팅을 하는 게 행동이다. 영업을 하러 다니고, 계약을 클로즈하는 게 행동이다. 푸시업을 하는 게 행동이고, 구보를 뛰는 게 행동이다.
그러한 행동을 무식하게 많이 하는 것이 기본이다.
운은 그곳에 있다. 아주 적은 포션으로.
한국 메이저 작가가 되려 하는 나에게 대찬 운이 언제 올지, 나는 모른다. 올지 안 올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운을 불러들이기 위한 최선의 수는 매일 100%의 출력으로 글을 생산하는 것일 뿐이다. 100% 출력으로 기왕이면 아주 빼어난 글을 쓰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징징거릴 틈도 없는 거다.
100%이어야 하니까. 99%도, 98%도 아니어야 하니까.
운이라는 것은 신이 주는 아주 귀한 보상인 듯하다.
위에서 살펴보는 것이다. '내가 만든 놈들 중에 누가 제일 고통스럽게 애쓰고 있나'하고 말이다.
그중 제일 애쓴 놈을 보고 선물을 주는 것이다. 기특할 것이니까.
그 반대의 경우는 어떻겠나.
관심 없겠지.
'옘병 쓸데없이 만들었네' 하면서.
난 그걸 두려워할 줄 아는 것이다.
Don't Stop 'Til You Get Enough
https://www.youtube.com/watch?v=m_O25dOQpC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