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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 Nov 11. 2024

코리안 트루먼 쇼

잠에 들 상태가 아닌 것 같으니, 글을 더 써야겠다. 잠에 들 상태가 아닌 것은, 충분히 지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나는 충분히 지치지 않으면, 수면이 불가능하다. 충분히 지친 상태가 아니면, 5시간 이상의 수면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꼭 지쳐야 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를 감당할 수 있을 여자는 어떤 사람일지. 




글을 평생 쓸 생각이므로, 여러분들은 나의 인생을 보게 될 것이다. 전에도 글에서 쓴 적이 있다. 이것은 일종의 '트루먼 쇼'라고. 그러니까 '언더독 쇼'라고 하면 되겠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이름 떨칠 작가가 되게 되어있다. 그렇게 안 되는 것이 더 어려운 시나리오이다. 언제일지의 문제이지. 


오랜 구독자분들은 안다. 내가 어떤 캐릭터이고, 어떤 사람이고, 어떤 남자인지. 정확히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렴풋이라도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솔직한 글을, 솔직하게 쓰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나는 평범한 사람도, 평범한 남자도, 평범한 작가도 아니다.


비범한 성취를 목표하며 살기에, 갈수록 비범해진다. 비범하다는 것의 사전적 의미는 '보통이 아니고 아주 뛰어남'이다. 보통이 아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과 대화가 잘 안 되며 뜻이 다르다. 그래도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나를 좋아한다. 뭔가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다. 경외감을 표하는 경우도 있다. 존경심을 표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가끔 적이 생기기도 한다. 


가능하면, 나는 만들지 않으려고 하지만. 





내가 비범하고자 하는 분야는 '글', '주식투자', '훈련 사업'이다. 세 가지 모두 현재 진행형이다.


세 가지 모두에서 비범한 성취를, 가능한 최대한 빠르게 쟁취하려고 한다. 그래서 매일 글을 쓴다. 매일 돈과 관련된 정보에 촉각을 세운다. 매일 돈과 관련된 사람에 촉각을 세운다. 매일 틈이 나면, 신체를 단련한다. 매일 틈이 나면, 동서양의 철학서를 읽는다. 


내 뇌는 무언가 어려운 문제에 몰두되어있지 않으면, 끝없는 지루함에 고통을 느낀다. 


글을 쓰고, 서류 업무를 하고, 투자 상황을 점검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세상 돌아가는 뉴스를 읽다가.


잠시 담배를 피우려고 나간 밖에서 마저 나는 어디다 전화를 걸고 있다. 가령, 오늘 카페에서 혼자 일을 하다가 그렇게 흡연을 하러 나갔고, 거기에는 야외 유료주차장이 있었다. 담배를 들숨 날숨하며, 주차장 칸 수를 세었다. 그리고 이용 요금을 체크했다. 


시나리오를 점쳐보았다. 만약, 이 칸들이 모두 점유가 된다면 일매출이 대략 얼마일지, 월매출은 대략 얼마일지. 연매출은 대략 얼마일지. 과세표준은 어느 세율 바운더리에 잡힐지. 그래서 순 마진이 어느 정도가 될지.


거기서 빠지는 비용이 얼마일지는 모르겠으나, 얼추 보니 입출구의 차단기 시스템과 그 옆 사무실 용도의 컨테이너 박스 렌탈 비용이 될 걸로 보여졌다. 크게 빠질 것 같지가 않았고, 수요를 만족시킨다면 보수적으로 얼추 생각했을 때 월 이천만 원은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밑에 업체 번호가 있었고, 나도 모르는 새에 거기다 전화를 해서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건지 물어보고 있었다.


전화를 마치니, 담배는 진작에 다 타고 끝나있었다.





나는 저런 사람이다. 


서두의 물음으로 돌아가보자. 나를 감당할 수 있는 여자는 어떤 사람일까. 


난 지금도 모르겠다.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 이 문제의 초점을 여자에게 두면 안 되겠다. 나에게 두어야겠다. 


나는 내 목숨, 건강, 청춘을 담보로 벌어온 전 재산의 절반을 베팅할 만큼, 신뢰감을 주는 여성을 본 적이 없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그 재산은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려고 일궈 온 것이 아니다. 내게도 핏줄들이 있고, 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피땀 흘려 일궈온 것이다. 내게는 지금도 이미 충실히 책임져야 할 중요한 업들이 있다. 


내 명예가 걸린 문제인 것이다.


둘 중에 하나가 될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신뢰감을 주는 여성이 나를 맘에 들어하고, 장기간 교제를 해본 뒤, 잘 진행이 되거나. 


아니면 내 기대치가 낮춰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삶에서 발생하거나.





소크라테스. 


그는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하게 되는 일이라고 했다.


또 이런 말도 했다.


"젊은이여, 결혼하라. 좋은 처를 얻으면 행복할 것이고, 악처를 얻으면 철학자가 될 것이다."


니체. 


그는 저러한 소크라테스를 아니꼽게 바라보았다. 참고로 니체는 같은 여자에게 몇 번 차이고 나서 흑화 했다.


임마누엘 칸트. 


나는 이 사람의 스토리가 제일 눈에 들어온다. 칸트는 여자들과 잘 어울릴 줄 알면서도 평생 독신으로 남았다.


나무위키에서 '임마누엘 칸트'의 스토리는 이렇게 표현된다.


칸트는 여성과 못 어울리는 괴짜이거나 또는 숙맥이었던 것이 아니며, 오히려 여성과 잘 어울리는 '인싸남'에 가까웠다. 칸트가 평생 독신으로 남은 이유는 젊은 시절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가족을 부양하느라고 늦게까지 결혼을 하지 못한 것일 뿐이었다. 젊었을 때는 가난으로 결혼하지 못했고 어느 정도 경제적 여건이 풀려서 제대로 된 집을 살 수 있게 되었을 때는 57세로, 이때는 결혼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였다.



Allied (OST) The Letter & End Credit

https://www.youtube.com/watch?v=uVejFtY40_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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