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식을 어떻게 하는가.
이것이 오늘 글이다.
나는 전재산을 주식에 투자한다. 분산하지 않는다. 하나 내지 두 개 주식에 올인한다.
내가 주식 투자를 하는 목적은 삶의 변혁이다. 용돈 벌어서 차사고 술 마시고 여자 만들려는 게 아니다. 그런 걸로는 날 만족시킬 수 없다. 전재산을 베팅해야, 삶의 변혁을 물리적으로 이룩할 수 있다.
이게 근본이다.
이에 이어지는 구체적인 움직임은 저러한 근본에 맞게 최적화된다.
올인하게 되는 하나 내지 두 개의 종목에는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필요하다.
1. 미국 주식
오로지 미국 주식이어야 한다.
2. 발행 주체의 신용도
미국 주식은 달러로 거래된다. 기축 통화이다. FED에서 관할한다.
단일 종목일 경우, 시가총액 규모가 최소한 선두 10위권 안에는 들어가야 한다.
ETF일 경우, 메이저 운용사가 발행한 ETF이어야 한다. 가령, 블랙록, 뱅가드, 인베스코 등이 있다.
3. 부가가치 창출 유무
기업이 주로 다루는 재화 / 서비스 + 어떠한 섹터가 주로 다루는 재화 / 서비스들이 물리적인 부가가치를 강하게 창출해야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반도체 섹터를 선호한다. 전에 글에서 자세히 다룬 적 있다. '세미 피카추 이야기'를 보면 나온다.)
10년 간, 주식을 해오며 느꼈다. 결국 긴 시간을 두고 보았을 때, 주가 역시 본질로 회귀한다. 물리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주체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끝이 좋을 수가 없다. 소문과 기운만 무성한 곳에 전재산을 베팅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요즘 비트코인이 불장을 가면서, 좀 감각이 있는 사람들은 알트 코인을 매집하고 있다. 코인 공부를 조금 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하는 사람들은 똑똑한 사람들이다. 기본적인 노력도가 있는 사람들이고.
다만, 내 눈에는 전반적인 코인 시장에 폭발하는 욕망과 시기질투가 보인다.
사람들이 루나 코인 그리고 FTX가 어떻게 되었는지의 선례를 이제는 아예 까맣게 잊은 것 같다.(루나와 FTX가 공중분해 되었던 것은 팩트이다. 내 주장이 아니다.)
나는 코인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코인이 맞을 수도 있다. 다만, 당장에는 내 투자 전략과는 양립하기 어려운 속성을 가졌다.
그래서 '사토시 나카모토'는 도대체 누구인 거냐. 누구이기는 한 거냐.
정말 열심히 알아봤는데, 아직도 알 수가 없다. 푸틴이라는 찌라시는 들린다만, 그것도 자기 입으로 말한 건 아니니까.
3. 완전 소멸 위험성 최대 제거
단일 종목의 경우, 앞서 말했듯 시가 총액 10위권 안이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대형 운용사 그리고 버크셔 헤서웨이의 13F 분기별 공시의 투자 비중 변화가 가장 긍정적이며 보수적인 종목으로 선택한다. 기왕이면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ETF의 경우, 그저 ETF라고만 해서 소멸 위험성이 없다고만 여기지 않는다. ETF 소개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면, 해당 종목이 어떠한 지수를 추종하고 있는지 나온다.
거기서 한 발 더아가, 그 지수 자체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지수는 분기마다 어떠한 기준을 잡고 기존에 포함된 기업을 내쫓아버리기도, 기존에 없던 기업을 새로 들이기도 한다. 기준이라고 함은 시가 총액이 될 수도 있고, 순이익에 관련한 것일 수도 있다.
그게 명확히 일어나는지 마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운용 보수와 배당률을 체크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야 장기투자를 했을 때, 이게 녹는 건지 상쇄되어 그대로 가는 건지 판단이 가능하다.
내 유년기 과거사를 아는 오랜 구독자분들은 알겠지만.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 경제 하위 10%의 시작점이었고 폭력도 난무했던 환경이었기 때문에.
내게는 기회가 많지도 않았을뿐더러, 가뭄에 콩 나듯 있으면 반드시 잡아야 했다. 그렇게 앞뒤 안 가리고 잡다 보니, 썩은 동아줄을 잡고 처박힐 때도 많았다. 그런 경험들이 내 유전자에 후천적으로 새겨져 있다.(예컨대,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용돈 받고 갔던 회사는 업계에서 처우가 악명 높기로 제일인 회사였다. 거기서 여러 번 죽을 뻔했다는 이야기는 알 사람들은 알고 있다. 힘들어 죽을 뻔한 거 아니고, 사망할 뻔했다는 의미이다. 힘들었던 건 당연한 이야기이고.)
썩은 동아줄 잡고 처박히는 경험 몇 차례 해보면, 사람이 신중해진다. 나는 보수적이고 신중하며 치밀하고 철두철미한 사람이다. 그러니 10년 동안 투자하면서, 재기 불능의 실족은 없었다.
나 같은 사람의 장점은, 최악의 상황이 도래해도 대책이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항상 싸움에 임하기 전에 파멸의 가능성을 염두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나는 NASA의 우주왕복선 같은 사람이다. 어떤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기면, 트러블 슈팅이 가능하다. 그 대응도 실패하면, 보조 배터리를 돌릴 수 있다. 그 대응이 실패하면, 비상 배터리를 돌릴 수 있다. 그 마저도 실패하면, 최후에 대한 비상 대응 매뉴얼도 있다.
난 안 죽는다. 언제나 돌아온다. 좀비가 따로 없다는 것이다.
이건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 스스로 리미트를 걸기 때문이다.
나는 예상한다. 내가 5060이 되면, 100억대 부자는 가능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1000억대 부자 또는 조 단위 부자는 불가능할 확률이 높다.
나와 같이 부대끼며 사는 동기가 있는데, 이 사람 스타일이 나와 정반대이다. 이 사람은 나보다 위험을 훨씬 적극적으로 감수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둘이서 티격태격할 때가 많다.(솔직히 한대 패버릴까 싶을 때도 있었다. 그래도 덤앤더머처럼 잘 지낸다.)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보면, 서로에게 득이 되었다. 동기는 지나친 위험을 감수하지 않게 되었으며, 나는 지나친 보수성을 유지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사람을 일부러 내 곁에 둔다. 내가 계속해서 불편하게 생각하도록 만들게 한다. 왜냐하면, 더 나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거기에 조금이라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최선의 수를 둔다는 것은 최고의 진리이지만, 전에 글에서도 한번 이야기했듯이.
자신이 생각했던 최선의 수라는 게, 더 뛰어나거나 생각의 회로가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최선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항상 내 발전에 있어 필요한 것이라면 곁에 둔다. 설령 그것이 나를 거슬리게 할지라도.
그게 진정한 최선의 수이기 때문이다.
스님들이 사는 조용한 산중턱의 절.
거기 처마 밑에 달린 '풍경'.
조용한 동네 거슬리게 그걸 굳이 왜 달아놨을까.
Mr.Big by Free
https://www.youtube.com/watch?v=5pTrSh36x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