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이야기를 해보자.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 이야기가 재미있다. 어디서 보고 듣고 옮긴 것에는 독창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적인 재미가 생긴다.
다년간의 경험 토대로 하는 내용들이니, 구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구독자에게 이익이 가는 내용을 쓰려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결국에는 그것이 내게 이익으로 돌아올 것임을 잘 알고 있어서 그렇다.
가장 먼저 이야기할 것은 다들 진정하라는 것이다.
한동안 미국장 그리고 코인, 두 필드 모두의 강세장이 이어져왔다. 거의 꼭대기에 와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라 생각된다.
나는 주가가 한창 잘 나갈 때, 곧 나락 가겠구나 싶은 마음에 그리 신나지가 않는다. 주가가 나락을 가고 있을 때, 어디다 질러놔야 나중에 가장 긴 사거리로 뻗을지 고뇌하느라 바빠서 엄청나게 괴롭지는 않다.
이 철학을 깨닫는데 10년이 걸렸다. 이게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우리는 어차피 긴 시간 동안 투자를 해야만 한다. 돈 때문에 개고생 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돈 때문에 후회하게 될 일들을 최대한 막으려면 말이다.
그래서 중간에 객기 부리다가 죽는 상황이 없어야 한다.
시장에 오래 머물러야 한다.
개인적 경험에서 나오는, 몇 가지 팁을 장황하면서도 실용적으로 써본다.
주식이든 코인이든 부동산이든, 투자 영역에 있어서 종종 미래 상황에 극한 확신에 찬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도 다 밥 먹고 똥 싸는 사람이다. 신이 아니다. 미래에서 온 동그랑땡 냉동 인간이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살면서 해동된 사람은 못 봤다.
"어떻게 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반드시 이렇게 됩니다."라고 말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어떻게 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의 전략에 돈을 태우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고 본다.
"반드시 이렇게 됩니다."의 전략에 돈을 태우면, 결과는 두 개다. 극하게 성공하던지, 개같이 멸망한다.
이건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의 삶에서 정해진 것은 딱 두 개뿐이다. 세금과 죽음이다.
이외에 정해진건 아무것도 없다.
투자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중간에 개같이 멸망하면 안 된다. 이건 산수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만약, 투자를 하다가 90%를 잃었다고 해보자. 그리고 직후에 90%를 다시 번다고 해보자. 그러면 제자리를 못 찾는다. 산수는 다음과 같다.
1 x ( 1-0.9 ) = 0.1
0.1 x ( 1+0.9 ) = 0.19
직후에 90%를 다시 벌어도, 초기 원금의 19%밖에 안 남는다.
단순하다. 그러니 개같이 멸망하면 안 된다.
투자에 있어서 멸망하지 않는, 수학적인 접근은 매매 횟수 자체를 강제로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그만큼 매수한 종목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강력한 믿음이라는 것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 갑자기 형제 자매 하며 할렐루야 외치는 그런 창의적인 믿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논리와 이성에 기반한 믿음이어야 한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된다는, 그런 믿음을 말한다. 멀리 갈 것도 없고, 나를 예시로 들면 된다.
나는 테크와 반도체에 강력한 믿음이 있다. 왜 여기에 강력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는고 하면.
10년 후면, 우리 주변에는 인공지능 제품들이 즐비할 것이다. '즐비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미 빅테크들이 제품 생산 인프라 건설을 계속해서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판매 선두권을 더 차지하려고 서로 기를 쓰고 경쟁하고 있다.
인공지능 제품은 종류도 섹터도 다양하다. 인공지능 제품에는 당연히 반도체가 들어가는데, 반도체 중에서도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AI 고성능 반도체 칩이 들어간다. '부가가치'가 높다는 말은, 결국에는 객단가의 마진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정리하면, 고성능 반도체 그리고 고성능 반도체가 들어간 인공지능 제품 둘 다 객단가의 마진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이 둘은, 현시대 존재하는 실물 제품 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다.
저런 거 팔아먹는 회사들 주당 순이익이 증가한다는 이야기이다. 주당 순이익이 증가하면, 중간에 파도가 좀 치더라도 결국에는 주가가 오른다.
특히, 반도체에 대해 조금 공부를 해보면.
반도체는 결국에는 양자역학까지 전개된다. (조금 복잡한 이야기지만 그냥 읽어보라. 어디가서 잘난 척 하는데 도움이 된다.)
반도체는 연산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갈수록 작은 크기의 '트랜지스터'를 빽빽이 웨이퍼에 박아 넣는 식으로 발전해 왔다. 근데 이 크기 단위가 나노화 되면서부터, 고질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쉽게 말하면, 스위치가 꺼졌는데도 전류가 흘러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나노 단위로 너무 소형화, 집적화되다 보니 전자가 여기저기 지멋대로 옮겨 다녀버리는 것이다.
요즘 양자 컴퓨터 어쩌고 저쩌고 하지 않는가.
어쩌면 고성능 나노 반도체 그리고 양자 컴퓨터 사이에서 어떠한 포텐이 터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런 기능적 문제를 창의적으로 신박하게 해결할만한 신기술이 탄생한다면, AI 그리고 반도체 분야가 퀀텀점프 할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하지만, 신기술이라는 것도 테크기업에서 나온다.
만약 내일 새벽에 일론 머스크가 자다 일어나 오줌이 마려워서 화장실 가다가, 바닥에 머리부터 자빠져서 식물인간이 되면 테슬라 / 스페이스 X / X / 도지 코인은 어떻게 될까.
쟤 선인장 되버렸다고 폭락할 것이다.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다. 형님이 오줌이 너무 많이 마려우면, 화성 못 갈 수도 있다는 거다.
안 자빠진다는 보장이 있는가?
또, 지구상에 일론 머스크가 대체가 되는 인물인가?
그래서 이러한 절대적인 CEO가 있는 테크 기업일수록 조심하는 편이다. 이런 기업을 사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접근법을 좀 더 안전화시켜보라는 것이다. 피할 수 있는 리스크는 구조적으로 피해보자는 것이다.
20개 내지 100개 기업을, 반기별 또는 분기별로 물갈이 자동으로 해주는 ETF 매수하면 된다. 새가슴이면 100개 근접으로 가고, 수익률 높이기 위해 변동성 견뎌보겠다고 하면 보다 모로 치우친 ETF 매수하면 된다.
당연히, 나는 치중된 ETF를 선호한다.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리스크 감내 최대한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그렇다.
나의 글은 계속 된다.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더 나은 글을 써내겠다.
매일매일 써내겠다.
Calvin Harris - Rollin
https://www.youtube.com/watch?v=qkJAScK2d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