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니면 뭔가를 배울 수 있다는 사람들이 있다. 배울 수 있기는 하다. 더 싼 방을 휴대폰으로 예약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더 싼 기차표, 비행기표를 휴대폰으로 예약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 정도이다.
나는 운동을 하면 가치가 더 높은 것들을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사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격투기를 배우고 링 위에 올라가 자기보다 덩치가 큰 상대와 스파링을 하면 자신이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원시적으로 알게 된다. 다이어트 복싱 같은 거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맞고 피가 나거나 멍이 들거나 눈두덩이가 찢어지거나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꼬꾸라지는, 땀냄새나는 싸움을 말한다.
여행 가서 야경 보면서 멜랑꼴리 빠져서 두 시간 세 시간씩 멍 때리고 앉아있으면 그런 걸 배울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행운을 빈다.
서두에 말하고 싶은 것은 '카운터 펀치'에 관한 내용이다. '카운터'라는 것은 상대방이 공격을 하면, 그걸 피하거나 방어하자마자 순간적으로 반격을 가하는 기술을 말한다. 예상치 못하게 들어가는 기술이라, 여기서 KO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UFC 경기를 보면, 종합격투기를 배워본 사람들은 알 수 있다. 특히 다리, 발의 움직임을 보면, 어떤 선수가 계속해서 카운터를 노리면서 경기를 운영하고 있는지 캐치할 수 있다.
보통 주먹이나 발차기가 들어오면, 그걸 피하기 위해서 몸과 발이 뒤로 빠진다. 그러나 카운터를 준비하는 선수는 상대방이 주먹을 지를 때 상체를 뒤로 꺾어 어느 정도 방어를 하면서도 왼발은 더 앞으로, 깊숙이 집어넣는다.(오른손잡이 오소독스 기준으로 이렇다. 왼손잡이 사우스포는 오른쪽 발이 나간다.)
상대방의 타격거리 안으로 오히려 전진하는 개념인데, 이는 곧 자신의 타격반경 안에 상대를 집어넣는다는 말과 똑같다. 이렇게 해두면, 상대방이 주먹을 지르고 방어자세를 회복하는 시간 간격에 지체 없이 힘이 제대로 실린 유효타를 넣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하는 행동은 인간 본연의 심리와는 반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이 스텝을 체화한 선수는, 이걸 철학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왜냐하면 체화했기 때문이다. 이건 머리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투자 클리셰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공포에 사고 환희에 팔라는 말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투자로 돈 잃는 사람이, 돈 버는 사람보다 훨씬 많다.
이게 격투기의 카운터 펀치와 원리가 같다. 떨어지는 칼날을 과감하게 잡는 사람은 머리가 똑똑하다기보다는 베짱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철학으로 한다고 보아야 한다. '머리'는 인간 본연의 본능을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통 인간 본성을 반하는 움직임은, 체화된 철학에서 나온다.
체화가 된다는 것은 글자 몇 개 찌끄려 읽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많이 맞아봐야 한다. 많이 당해봐야 안다. 경험인 것이다. 그래서 내가 매번 글에서 말한다. 하루종일 책만 잡고 있는 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그것도 일종의 정신 자위질이라고.
나는 글 팔아먹는 작가이지만, 내 독자들에 내 글을 대충 읽으라고 말한다. 글에서 필요한 것만 효율적으로 건지고, 나가서 돈 벌라고 한다.
그래도 책만 부여잡고 있는 빡빡이들이 있을 거다. 그거 효과 없다.
그거 대충 하고 세상 밖으로 나가라.
2025년이 도래하고 있다. 내년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주식투자 : 연평균 세후 수익률 30% 달성
2. 작가 페이지 : 구독자 1만 명 달성
3. 경제 총회 : 누적 참가자 500명 달성
4. 벌크업 80kg 오버 & 유지 : 기초대사량 때문에 계속 살이 빠지기 때문에 나에게는 힘든 일이다. 많이 먹어야 해서 돈도 많이 든다.
5. 여자친구 : Wife material 있으면 가능성을 열고 한 번쯤은 이야기라도 해보는 거.
6. BTC 6-7만 USDT 부근 매수 : 상황 계속 봐야 한다. 일단은 이렇게 잡고 간다. 변동성 크게 올 확률이 높다.
7. 반도체 섹터 최근 지지선 부근 추가 매수 : 상황 계속 봐야 한다. 일단은 이렇게 잡고 간다.
8. 양자 컴퓨터 이론 파악 : 이게 코인과도 관련이 있고, 반도체와도 관련이 있고, 인공지능과도 관련이 있다. 제반 지식을 학습해놓아야 한다.
이제 며칠 안 남았으니, 여러분들도 타겟을 정하고 이뤄보길 바란다. 스스로를 한계로 계속해서 내몰며 1년 내내 잠도 잘 못 자고 스트레스를 받기를 권장한다.
물리적인 발전은 이렇게 이루어지며, 사람의 캐릭터도 고통과 괴로움에서 빚어진다.
어떤 영화에서 나오는 멋진 대사가 있다.
돈을 읽으면, 뭘 잃은 게 아니야. 건강을 잃으면, 뭘 좀 잃은 거지.
캐릭터를 잃으면, 전부 다 잃는 거야.
결국에 내 구독자가 계속해서 늘고 총회도 계속해서 발전하는 것은, 내 독특한 캐릭터 때문이다. 보시다시피 내 글은 친절하지 않다. 이건 순전히 캐릭터 때문이다.
어제 밤늦게 홀로 한강변을 달리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소요 시간을 얼마나 단축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반드시 30대 안에는 성공하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든 이유는, 10km 구간 내내 달리기를 하고 있던 사람이 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인구 천만 서울에서, 어둡고 추운 10km 내내 나 혼자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그 짜릿한 기분을.
이 기분을 미국에서는 'Extra mile'이라고 표현한다. 모두가 춥다고 들어가고 덥다고 들어가고, 노는 날이라고 없고, 쉬는 날이라서 없고. 퇴근 했으니 없고, 출근 전이니 없고.
그런 시간에도 일선에 남아서 끊임없이 진행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 그걸 Extra mile을 뛴다고 표현한다.
내가 들을 수 있었던 건, 차가운 바람 소리 그리고 바람에 밀려 울렁이는 강물 소리 뿐이었다. 내가 느낄 수 있었던건 차가운 기온과 딱딱하게 얼은 바닥의 감각뿐이었다.
거기에는 소수만이 느껴본 평화와 초월적인 낭만이 있다.
책으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느낄 수 없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지창조를 실제로 성당에 가서 목을 뒤로 꺾어가며 느껴보는 것과, 교과서 잉크 인쇄된 그림을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Forever Young - Alphaville
https://www.youtube.com/watch?v=9cODseysD1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