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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 Dec 31. 2024

시간을 초월하여.

영화 이야기로 서두를 열어볼까 한다.


나는 영화광이다. 한국영화, 할리우드 영화, 유럽 영화 가리지 않고 다 보는 편이다.(일본 영화는 안 본다.)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 항상 잠들기 전, 영화를 틀어놓고 있다가 잠에 든다.


취향이 있다.


오락성 킬링타임 대중 영화는 그냥 넘기는 편이다. 남는 게 없다. 감동도, 지적 환기도, 지적 충격도, 철학적 즐거움도 없다. 나에겐 '텔레토비' 또는 '뽀로로'와 동급이다. '극한 직업' 또는 '범죄 도시' 같은 작품들을 말한다.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를 본다. 난해한 영화도 가끔 본다. 한국 영화 예시를 들어보자면 '살인의 추억', '올드 보이', '악마를 보았다.' 등이 있다. 할리우드 영화로는 '인셉션', '여인의 향기', '장고', '인터스텔라', '대부 시리즈', '베트맨 다크나이트', '쇼생크 탈출', '세븐', '본 시리즈',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이 있다.


내가 보는 영화들은 대부분 '죽음'과 관련이 있다.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사람들은 새해에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한다.


이쯤 되면, 내 구독자들은 다 안다. 내가 괴짜라는 점을.


나는 남에게 새해 복 많이 받아라는 인사를 하지 않는다. 새해 복을 받고 싶으면 그럴만한 사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 그렇지 않는다면, 복같은 건 없다고 믿는다.


다시 말하지만, 생각을 가지기만 한다. 그걸 입 밖으로 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내 생각대로 말하고 다니면 사람들이 세게 삐지기 때문이다.


나는 새해 복을 받고 싶기 때문에, 이렇게 오늘도 어김없이 글을 쓰고 있다. 어김없이 무언가를 읽고 듣고 배우고 있다. 어김없이 다음 총회 스케줄을 잡고 있다. 어김없이 사색에 빠져있다. 어김없이 운동을 한다. 어김없이 주식과 코인 동향을 살피고 경제 / 시사 뉴스를 본다. 원래 하는 일도 했고.


일 년의 마지막 날이라고 특별할 것도, 달라질 것도 없다. 우리는 오늘도 죽음에 한 발짝 더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어느 하루도 귀중하지 않은 하루가 없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면,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인다. 어느 정도 이상의 지적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대부분 나이가 들수록 지혜로운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다. 예를 들자면, 나이가 들수록 지갑은 열고 입은 닫는 게 된다던지. 유혹이 상당한 것들로 인식되는 어떤 것들에 대해서 자잘한 미련을 보이지 않는 비범한 모습을 보인다던지.


나는 그게 '죽음'을 인식할 줄 아는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본다. 나이가 들수록 죽음이 가까워 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존재의 유한함을 자각할 수 있는 사람들은 무엇이 죽어도 남겨질 수 있는 것인지, 무엇은 죽으면 소용이 없게 되는 것인지 차츰차츰 분별하게 된다.





'Legacy'.


유산이라는 의미로, 앞 세대가 물려준 사물 또는 문화를 뜻한다. 사전적 정의와 같이, 이것은 죽어도 남게 되는 것이다. 죽어도 의미가 있게 되는 것이다. 즉, 최소한 2세대 이상은 그 의미가 전해지게 되는 지속성을 가진 문화가 된다는 뜻이다.


만약 이 레거시의 깊이와 정도가 강력해서 3세대, 4세대, 5세대를 잇게 되면, 그것은 역사가 되며 위인이 된다. 내용이 구전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정신도 계속해서 물려주게 된다. 보통 이런 경우, 사람의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어서 그 힘이 해당 가문과 민족에게 오랜 시간 초월적으로 남게 된다.


그러니 중요한 것이다. '돈의 속성'을 쓴, 스노폭스 그룹 '김승호' 회장님은 이걸 '가문의 경제적 시조가 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경제라는 것은 '경세제민'의 약어이다.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이다. 그냥 돈 이야기만 말하는 것이 아닌, 넓은 개념이다.


항상 글에서 말하고는 한다. 나는 레거시를 남기는 명예로운 영웅이 되고자 한다고.


나는 내 가문을 다스리고 핏줄을 구제하겠다는 것이다. 내가 죽고 나서도, 최대한 오래간 그렇게 되도록 기반을 단단히 다지고 죽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뜻을 진중하게 품을수록, 그 에너지가 강력하여 나랑 피가 섞이지 않은 여러분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영향이라는 것은, 여러분들도 나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만한 자질을 하나씩 기르게 될 여지가 크다는 말이 된다.


내 글은 내 분신과도 같으니 말이다.


여러분은 매일마다 변명 없이 성실히 쏟아져 나오는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다.





제대로 된 유산을 남기기 위해서는 충분한 돈과 비범한 멘탈 모델이 필요하다. 충분한 돈은 후세의 밑천이 되기 때문이고, 비범한 멘탈 모델은 후세가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하는 구심점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충분한 돈만 있고 비범한 멘탈 모델이 없으면, 한 두세 대 이내에서 자본과 힘이 와해된다. 주니어가 멍청해지기 때문이다. 남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게 될 것이며, 시간 소중한지 모르게 될 것이다. 돈을 소중히 대하지 않을 것이며, 사람 귀하게 대하지 않을 것이다. 악을 자각하지 못할 것이며, 선을 추구할 줄도 모르게 될 것이다. 명예를 모르게 될 것이며, 형제가 남지 않게 될 것이다.


충분한 돈이 없고 비범한 멘탈 모델만 있으면, 전자보다는 낫다고 할 수는 있다. 다만, 내 세대에서 내 역할을 유능하게, 영웅답게 수행했다고 보기에는 내가 쪽팔리기 때문에 그렇게는 안된다.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한다.


비범한 성공과 승리는 작은 불씨가 큰 산불이 되는 것과 같다. 역사를 살펴보면, 언제나 처음 밭을 일구는 개척자가 가장 많은 로드(load)를 감내한다. 선발대의 희생이 가장 크다. 현대의 정주영도 그랬고, 삼성의 이병철이 그러했다. 한국의 박정희 대통령이 그러했고, 미국의 조지 워싱턴이 그러했다.


선발대가 홀로 칼을 뽑고 나서면 세상의 거의 모든 것들이 자신의 편이 아닌, 적의 편에 있다. 돈, 부모, 당장의 여건, 지위, 세상의 흐름 등이 죄다 좋지 않은 확률로 적군이 되어 있다. 심지어는 가용 시간마저 그렇다.


나쁜 확률을 연거푸 물리치고 나아가야만 역전승을 만들어 낼 수 있기에, 모든 자원이 소중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시간 자원이 가장 소중하다. 돌이킬 수 없는, 매몰비용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담보해도 시간을 대출할 수는 없으니까. 아무리 높은 금리를 준들, 대출할 수 없으니까.


사람의 시간에는 채권이 없다. 파생상품도 없다. 블랙록도, 연방준비위원회도 내 시간을 대출해주지는 못한다.


젊음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나는 아직 젊다. 아직은.





충분한 돈과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레거시를 남기려는 선발대에게는 돈을 얼마나 크게 벌어볼 것인가의 접근이 아니라, 주어진 한계 시간 안에 충분한 크기의 자본을 완성시키는 데에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한계 시간 안에 2세대에게 강한 멘탈 모델을 이식시키는 데에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가 가진 지능과 생명력을 모두 쏟아붓고, 필요하다면 미래의 그것들도 당겨와서 연소시켜야 한다. 꼴초에 하루 다크 원두 세잔이 기본인 게, 그래서 그렇다. 니코틴과 카페인은 각성 효과를 지속시키니까. 나에게는 수명이나 건강보다 중요한 게 있다.


시간. 시간이 핵심인 것이다. 그러니 스피드가 핵심인 것이다.


그래서 기회가 되는 투자나 장사에 자본을 투하할 건지 말건지 결정하는 데 있어서, 엄청난 압박이 있다. 실패로 인한 시간 유실은 선발대에게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므로, 반드시 감행해야만 한다. 성공을 하면서도 실패를 하면 안된다. 연속해서, 그렇게 해야한다.


줄타기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 '인셉션'을 보면 다음과 같은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이 있다.




동료 : God, we should walk away from this.(제발 좀, 이거 하면 안 돼.)


주인공 : Hold on... If i were to do this... If i even could do it, i need a guarantee! How do i know you can deliever?(기다려봐... 내가 이걸 하는 거면.. 아니, 할 수 있는 거라면, 보장이 있어야 해! 당신이 이걸 성공시킬 수 있는지 없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상대 : You don't! but i can.(넌 알 수가 없지! 근데 난 해낼 수 있어.)


https://www.youtube.com/watch?v=qwhVYZZB66U



투자처를 정하고 내 전재산을 신중하게 베팅할 때마다, 경제 위기가 올 때마다 저런 기분을 느낀다.


그런 압박감의 연속인 것이다.


모든 투자자에게 마찬가지이겠지만, 나에게는 더 심하다. 추구하는 목표가 높기 때문이다. 내 한 세대를 초월하는 목표이기 때문이다.




12월 31일이라.


1월 1일이라.


나에게는 의미가 없다. 그저 혼자 묵묵히 나아갈 뿐이다. 해야할 일들이 있다.


아직 안끝났다.



Hans Zimmer - Time

https://www.youtube.com/watch?v=IQj8e60USMM



< 6차 총회 >


장소 : 서울 영등포구 ---- ---

시기 : 2025.02.01(토) 2pm - 4pm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25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4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 바랍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금,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Q&A / 팬미팅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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