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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 Jan 03. 2025

번 아웃?

과거에 맨몸 바다 수영 훈련을 받았던 적이 있다. 월등한 신체 / 정신 능력을 가지고 있던 군인들이 교관이었다. 어떠한 원치 않는 상황이 생겨 해상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의 대비 훈련이었다.


나는 맥주병도 아니고 물을 무서워하지는 않는 편이라, 뛰어나진 않지만 중간 성적으로 3km 바다 수영을 마쳤었다. 바다는 수영장과 전혀 다르다. 파도와 해류가 내 몸을 계속 밀치고 당기기 때문에 더 힘들다. 온도도 차가워서 중간에 저체온증으로 입술이 보랏빛으로 변해 정신을 놓고 헛소리하는 사람도 생긴다.


솔직히, 나도 죽는 줄 알았다. 그때는 20대 초반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걸 어떻게 했나 싶다. 마치고 햇볕에 달궈진 플라스틱 부유물 위에 배를 바짝 대고 누워 사시나무 떨듯 한참을 떨었던 기억이 있다.


훈련받던 동기들 중에는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 수영을 전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이 이들을 훈련시키는 방식은 다음과 같았다.




1. 물가 시멘트 구조물 가장자리에 한 줄로 쭉 세운다.

2. '뒤로 돌아' 한다.

3. 한 명씩 발차기로 민다. 물에 빠뜨린다.

4. 참가자들이 물에 빠져서 허우적대다가 물 밖으로 올라오려고 발판을 잡으면, 교관들이 머리채를 손으로 잡는다.

5. 그대로 수면 밑으로 머리를 찍어 누른다.

6. 익사하기 직전에 잠깐 얼굴만 꺼냈다가, 숨 한두 번 쉬면 다시 찍어 누른다.

7. 스스로 발판을 놓고 물로 다시 나가기 전까지, 무한 반복한다.

 



광경을 처음 봤을 때, 섬뜩했다. 내가 수영을 아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었다.


당시에 한 군인이 이렇게 말했다.


물 속이 무서우면, 물 밖을 더 무섭게 만들어주면 된다.



훈련 기간을 거의 다 채웠을 무렵, 우리 중 수영을 못하는 사람은 없게 되었다. 대부분은 스스로 터득했고, 그렇지 못한 몇 명은 포기하고 집에 갔기 때문이다.





저 군인이 했던 말에 중요한 철학이 담겨있다.


사람은 괴로워야 변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지금이 죽을 것 같이 괴로워야 변한다. 물에 잠겨 익사하기 직전에 놓인 사람처럼.


적당히 괴롭거나 참을만하면 현재의 충실한 노예가 되어 그 자리, 그 수준에 머문다. 그럴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계속해서 정신 자위질을 해가며 스스로를 현재의 노예로 머물게 한다. (정신 자위질이라는 것에는 긍정, 위로, 공감, 여유, 대기만성, 감성 등의 개념이 들어간다. 저런 건 건강하지도, 도덕적이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러다 향냄새 맡고 끝나게 된다. 그때 가서 깨달으면, 돌이키기엔 늦은 것이다.


반증이 있다. 사회의 우두머리 선두권을 보면, 두 부류가 있다. 물려받은 명맥부자가 하나이고, 자수성가 부자가 다른 하나이다. 저 두 부류에 미들 클래스 출신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부자 부모 밑의 부자가 있고, 걸뱅이가 자기 힘으로 부자가 된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글에서 자주 언급하고는 한다. 나는 항상 어느 정도의 괴로움에 휩싸여있다고. 고통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하지 않는다고.


평범, 보통, 대중적인 사람들은 대부분 자유와 독립을 박탈당하는 삶을 살면서도 적당히 잊고 삭히며 지낸다. 술로, 여자로, 남자로, 여행으로, 맛집으로, 사치품으로, 자동차로, 메이커 아파트로 도파민 마취제를 꽂아가며 계속해서 살아간다.


그러니까.


그것도 그렇게 마취가 될 만한 사람들이기에 대중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보통 또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도망쳐봐야 속세 손바닥인 것을 알고, 직시하는 것이다. 마취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어차피 소용없으니까.


이러면 괴짜가 된다.


나는 저러한 보통의 삶에 언어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두려움, 섬뜩함, 공포심, 적개심을 가지고 있다. 여자로, 술로, 물질적인 그 모든 것으로도 마취가 안 되는 영혼과 심장을 가지고 있다.


저 상태를 당장에 물리적으로 뜯어고치지 않으면.


또는 그렇게 하려고 찬 밥 더운 밥 가리지 않고 단 한순간이라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지 않으면.


숨이 막혀 죽어버릴 것 같다. 물에서 익사하는 것처럼.





내가 저런 사람이라는 확신을 받으면, 스스로를 믿을 수 있다. 반드시 성공할 수 밖에는 없겠다는 강력한 믿음이 생긴다. 어떻게 실패할 수 있겠는가. 죽기 싫어서 달려대는 동물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굶주린 표범으로부터 달아나는 가젤을 생각해 보라.


끌어당김 법칙, 미라클 모닝, 시크릿은 절반 이상은 헛소리다. 백 번 쓰면 이뤄진다니, 일찍 일어나서 책 찌끄리면 삶이 달라진다느니 하는 소리, 죄다 마케팅이다.


효과 없다는 거다. 제발 좀 그냥 잘 자라. 괜히 자꾸 새벽에 일어나면, 얼굴 흘러내리고 머리 빠진다.(내가 뭐 많이 팔아봤다. 내가 다 말해주지 않는가.)


사람이 불구덩이에 들어가 있으면, 부리나케 튀어나오는 것이다. 그게 전부다.


그게 불구덩인지 알지 못하거나, 알아도 애써 외면하고 잊고 덮어두려고 하면 결국에는 익어 죽는 것이다.


그냥 고통스러워야 하고 괴로워야 한다. 눈을 뜨고 눈을 감기 직전까지.


그 상황을 타개하고 싶으니, 끊임없이 일할 수 있고 끊임없이 운동할 수 있고 끊임없이 읽고 듣고 배워댈 수 있는 것이다. 남들은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 행동부터 튀어나가는 것이다. '번 아웃'이라는게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생판 모르는 사무실 불쑥불쑥 물어보러 들어간다. 거리 없나 탐색하는 것이다.)





내가 주말이고 공휴일이고 단 하루도 안 빠지고 글 쓰는 작가인 것을 내 오랜 구독자들은 다 안다.  


지금도 차기 경제 총회가 다가오고 있고, 예약이 되고 있다.


오늘도 새로운 컨설팅 고객이 예약을 마쳤다.


주식도, 코인도, 금도, 채권도, 경제 상황도 전부 모니터링되고 있다.


어떻게 내가 실패할 수 있겠는가. 실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나는 죽거나 식물인간이 되지 않는 한, 계속해서 글을 쓸 것이고 계속해서 시도할 것이다. 소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고 할 것이다.


오늘은 진정한 원리를 써본 것이다. 장사치 마케팅 원리가 아니라.


여러분에게도 이러한 원리를 권장한다. 이런 원리를 외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권하는 것이 도덕적이며 바람직하다고 믿는다.



Mighty Wings (From "Top Gun" Original Soundtrack)

https://www.youtube.com/watch?v=b8OdyAq7sfk



< 6차 총회 >


장소 : 서울 영등포구 ---- ---

시기 : 2025.02.01(토) 2pm - 4pm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25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4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 바랍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금,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Q&A / 팬미팅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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