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모델이 돼있어
미술선생님이 그림의 모델이 되기도 해
안뽀는 내게 이제 애칭이자, 별칭이자 제3의 이름 같은 그런 단어이다.
이 별명을 지어준 친구들을 7살에 만나 이제 두 달후면 13살이 되는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
정말 시간 순 - 삭^-^
아이들 그림 속에 나는 종종 등장하기도 하는데
어느 그림에서는 여러 인물 중에 한 명이기도
어느 그림에서는 주인공일 때도
어느 그림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로 등장할 때가 있다.
미술 선생님이 자신의 그림 속 어딘가에 등장시키고 싶을 만큼 친근하고 혹은 재미있고 혹은 그려보고 싶은
존재라는 사실에
생각해 보니 너무 감사한 기록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시간에는 서로서로 안뽀샘을 그리겠다고 하는 순간도 있었다. ^^ ㅎ ㅎ
경쟁하듯 전염되듯 말이다.
그럼 나는 자유그림을 그리는데 날 그리면 너무 아깝지 않아? 이러는데
그럼 아이들은 하나같이 '아니'라고 대답해 준다.
그 마음이 참 고맙고 예쁘다.
그래서 하나 둘 모인 아이들 그림이 이제 꽤 많아졌다.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 꺼내보고
또 그 아이들이 20대 30대가 되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안뽀샘은 할머니가 되어있을 텐데.
그때도 아이들이 안뽀샘이라고 불러주면
정말 멋진 순간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상상도 해본다.
나 혼자 ㅋ ㅋ ㅋ
안뽀의 원조는 역시 뽀로로이고
뽀로로는 안뽀샘을 좋아하고 애정하는 아이들이 반드시 그려보고 넘어가고 싶어 하는 캐릭터이기도 했으나
생각만큼 뽀로로와 친구들을 그리기가 쉽지만은 않았지 ^^
뽀로로 좀 힘드네 ㅎㅎ
그리고 이 글씨체
나를 민속촌 안내 혹은 해설사라는 직업으로 취직시켜 준 남자아이의 그림
이 글씨체, 글씨 만으로도 나는 또 이아이를 기억할 수 있어서 좋은 ^-^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