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천만다행입니다.
과거의 쓴 글이 창피해서 다행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글을 쓴 건 10년 전입니다. 2014년 1월 29일,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며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걱정하는 부모님을 위해서요.
그때의 글들을 보면 낯이 뜨겁습니다. 문맥은 말할 것도 없고, 맞춤법도 엉망입니다. 게다가 말투는 또 왜 그럴까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과거에 쓴 글이 이토록 부끄럽게 느껴져 천만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왜냐하면 글쓰기 실력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증거일 테니까요.
성장했다는 명백한 증거
글쓰기는 자기표현이자, 생각을 구체화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글을 쓰면서 생각을 나열하고, 논리를 다듬고,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는 불가피합니다. 뜬구름 잡는 얘기나 무논리의 글도 쓰고, 아주 가끔은 괜찮은 글도 탄생시키면서 조금씩 성장합니다.
그러다 문득 지난날 발행한 글을 봤는데, 민망함을 느낀다면?
축하합니다.
그것은 발전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완벽한 공부법>을 쓴 고영성 작가는, 과거에 쓴 글을 읽고도 창피해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10년 전에 쓴 글을 읽으며, 제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수준 낮은 글을 쓸까 봐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그저 창작 과정의 일부이며, 한편 한편이 성장의 증거가 될 테니까요.
지금 쓰는 이 글도, 10년 후엔 창피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