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글 쓰는 거, 많은 사람에게 닿았으면 하는 게 솔직한 마음입니다. 저는 단순히 글 잘 쓰는 것을 넘어,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와 읽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꾸준히 노력한 결과, 4천여 명의 블로그 이웃을 만들었고, 포털 사이트에 글이 자주 노출되면서 높은 조회수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그러한 이벤트는 늘 일회성으로 끝났습니다. 글을 발행하지 않는 날에는 방문자가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늘 찾아와 읽는 글은 도대체 무엇이 다른지 궁금했습니다.
이제는 압니다. 제 글에는 없고, 그들의 글에는 있는 것. 그건 바로 이타심이었습니다. 김종원 작가의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면 ‘일기’가 된다.
남도 읽고 싶은 글을 쓰면 ‘좋아요’가 붙는다.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를 쓰면 ‘공유’가 된다.
도움을 주려는 마음을 담으면 ‘브랜드’가 된다.
남들이 보기 좋은 글을 써 공감이 늘었고, 가끔은 세상에 필요한 얘기도 하면서 글이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브랜드가 되지 못했던 이유는 이타심이 빠졌기 때문이었습니다.
핵심은 도움을 주려는 마음으로 글을 쓰는 것입니다. 독자는 글이 아니라 사람을 보러 옵니다. 광고주가 굳이 글 잘 쓰는 수많은 작가를 두고 인플루언서를 찾아가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보러 갑니다.
그걸 몰랐을 땐, 후킹하는 글쓰기 공식이나 그럴듯한 문장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수준 높은 어휘력과 수려한 문체는 글쓰기에 도움이 되겠지만, 결코 핵심은 아닙니다. 독자로부터 무얼 얻을 수 있는지가 아닌, 글을 통해 내가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거기서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