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의 기억장소에 홀로 와있다.
소박하던 거리가 큼직큼직한 오피스텔과 휘황찬란한 상가거리로 바뀌었다.
세상은 변했는데 내 기억만 30년 전에 있다.
어마어마한 군중속에 나만 혼자다.
아무도 내 껍데기에 관심없다. 식당과 카페에서 여유로움을 즐긴다.
가끔씩 이런 외로움이 좋다. 내 껍데기를 돌아본다.
14년동안 살았던 내 돼지우리가 제일 좋다고 생각했다.
자연과 흙내음, 풀향기 가득한 내 돼지우리가 제일 멋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 앞에 바로 지하철과 버스정류장 있고
문 밖 나서면 수많은 맛집과 놀거리들이 있는
이런 돼지우리도 좋을 것 같다.
닭장같은 돼지우리지만, 멋져 보인다.
한번 살아보고 싶다.
앞으로 30년 뒤엔, 어디에 더 멋진 돼지우리들이 생길 것인가?
요정도까진 아니어도
내 돼지우리 주변도 약간 개발되면 좋겠다.
돈도 조금 더 여유롭게 쓰면서
가까운 거리에서 맛있는 고기와 치킨, 간식들 마음껏 먹으며
더 돼지++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