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가 나온 활동 영상을 촬영하여 보내주었다.
보내준 영상을 보고 있자니 옛날 아버지 얼굴, 형의 목소리가 들린다.
피는 못 속이는 게 확실하다.
들판의 잡초들을 보면서 아내가 얘기한다.
'기후변화가 심해지니 얘들도 살아남으려고 엄청 번식력을 키우는 거야.'
자기 자손과 종족을 보존하려는 건 모든 생물의 DNA에 남아 있다.
아버지도 살이 쪘고 형도 살이 쪘다.
나도 자꾸 살이 쪄간다.
이건 나이 때문에 찌는 게 아니라 내 DNA에 '살찜'이 있어서다.
새벽 1시 심야에 치킨, 라면을 먹어도 살이 절대 안 찐다는 아들딸들아!
너희도 멀지 않았다.
우리 집 DNA
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