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온도를 조절하기

<농염하게 위험하게> 리디북스 3월 11 일 공개 D-1

by 작가이유리


로맨스 소설에서 감정은 곧 이야기의 심장이다.


사랑이란 감정이 없다면 로맨스가 존재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단순히 사랑만을 강조하면 이야기가 단조로워지고, 지나치게 갈등을 부각하면 독자가 감정적으로 지칠 수도 있다.

《농염하게, 위험하게》를 집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고민한 부분이 바로 감정의 온도를 조절하는 법이었다.


두근거림, 갈등, 설렘의 균형 잡기


감정의 흐름은 마치 파도와 같다. 잔잔하게 밀려오는 설렘, 점점 거세지는 갈등, 그리고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감정의 절정. 이 모든 요소들이 적절하게 어우러져야 독자는 인물들과 함께 숨 쉬고, 그들의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농염하게, 위험하게》에서 강지혁과 한유정의 관계는 단순한 로맨틱한 감정이 아니다.

첫사랑의 강렬한 기억과 오랜 시간 쌓인 오해, 그리고 재회의 순간이 만들어내는 복합적인 감정선을 그려야 했다.

초반에는 서로에게 경계심을 가지면서도 지울 수 없는 감정이 남아 있는 순간들을 배치했다. 하지만 이 감정이 너무 빠르게 깊어지면 긴장감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 지혁이 유정을 밀어내거나 유정이 과거의 상처를 떠올리며 주저하는 장면을 삽입해 긴장감을 유지했다.


가령, 두 사람이 오랜만에 재회하는 장면에서는 단순한 반가움이 아니라 애써 감정을 억누르려 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감정이 드러나는 순간을 강조했다. 그들이 서로를 바라보면서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 하지만 결국 다시 서로에게 끌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감정선에 녹였다.



인물들의 감정을 독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방법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독자가 직접 경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단순히 ‘그녀는 두근거렸다’라고 쓰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실제로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도록 감각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예를 들면,

“강지혁의 손끝이 스치자 한유정의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 감각을 직접 묘사하며 긴장감을 주는 방식.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를 보며, 유정은 알 수 없는 열기가 몸을 타고 오르는 걸 느꼈다.” → 대비되는 감정을 동시에 배치해 긴장감을 유발.


또한, 내면의 놀람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강지혁의 감정을 단순히 ‘혼란스러웠다’라고 쓰는 것이 아니라, 배경과 그 사람의 감정을 어우러지게


띠링 하는 윈드 차임의 소리가 맑게 울렸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맑고 카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자의 밝은 목소리가 기분 좋게 카페 안에 울려 퍼졌다.

계절에 맞는 캐롤송이 은은하게 흘러나오고 있었고 들어가자마자 코끝을 간지럽히는 커피 향에 취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혁은 윤 비서가 문을 열어 준 그곳에 들어가자마자 몸이 돌처럼 굳어 버렸다.


영상이 아닌 글이기 때문에 배경, 인물의 감정, 모든 것을 글로 표현해야한다.

너무 세세하게 써도 지루하고, 너무 단조로워도 재미가 없다.

나는 이 둘의 평행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웠다.


실제 경험과 감정을 글에 녹이는 과정


로맨스를 쓸 때,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내가 느껴본 감정’이다. 나는 실제로 느꼈던 감정을 최대한 솔직하게 소설 속에 녹이려 했다.

물론 《농염하게, 위험하게》의 강렬한 감정선이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되기는 어렵지만, 첫사랑을 다시 만났을 때의 떨림, 기대감, 그리고 불안감 같은 감정들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어떤 장면을 쓸 때는, 나도 그 순간의 감정을 떠올려 보았다.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감정, 하지만 다시 다가가기엔 너무 늦어버린 것 같은 두려움. 혹은 사랑이 끝났다고 믿었지만, 다시 마주하는 순간 모든 감정이 되살아나는 경험. 이런 기억들을 떠올리며 지혁과 유정의 감정을 세밀하게 조정했다.


특히 한유정이 강지혁을 밀어내려 하면서도 결국 놓지 못하는 감정선은, 사랑과 두려움이 동시에 존재할 때의 심리를 반영했다. ‘사랑하지만 가까이할 수 없는’ 상황은, 현실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소설이기에 더욱 드라마틱한 상황을 부여 했다.

때때로 현실에서도 소설 보다 더 소설 같은 일이 벌어지곤 하지만.


씬(배드신) 에 관해서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그러기에 영상물을 보고 공부를 했다. 정말 이 부분은 어쩔수가 없었다. 나는 물론 미 경험자도 아니고 기혼여성 이기에 상당부분 잘 알고 있지만, 상상해서 쓴는 것은 결국 한계에 부딪혔다.

다행히도, 많은 영화들의 배드신을 참고 할 수 있었고 가능한 강지혁과 한유정의 상황에 매치 시켜 쓸수 있었다.


사람은 역시 공부를 해야하는 것. 내가 배드신을 공부해야될 줄 상상이나 했을까.

이 것도 내가 19금 로맨스 를 써야 했기에 경험할 수 있었던 것들이다.


감정의 온도를 조절하는 법 – 결론


강렬한 로맨스를 쓰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한 가지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다. 설렘만 강조하면 갈등이 부족하고, 갈등만 강조하면 피로감이 커진다. 《농염하게, 위험하게》를 쓰면서 가장 신경 썼던 것은 감정의 파동을 자연스럽게 조절하는 것이었다.



두근거림과 긴장감, 설렘과 욕망, 갈등과 해소가 적절한 흐름을 따라갈 때, 독자들은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낀다. 그리고 그 감정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때, 로맨스는 더욱 강렬해진다.

물론 3편의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소설이지만, 그 안에 모든걸 담아내야 하기에 어떤 부분은 진행이 좀 빠른데? 하고 느낄 수도 있다. 그건 읽는 독자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을 거라 생각된다.


결국, 감정의 온도를 조절하는 것은 인위적인 조작이 아니라,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들이 정말로 느낄 감정을 진실하게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완성된 감정선이야말로, 독자가 공감하고 빠져들게 만드는 로맨스의 핵심이 아닐까.


내 로맨스에 많은 독자들이 빠져 들기 바라며.


펼쳐 본 순간, 이거 그냥 단순한 19금 로맨스가 아닌데? 하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서사와 인간의 감정, 욕구, 서스펜스. 가 담겨져 있으니.


(@leeyuri0070)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리디북스 11일 공개- 농염하게 위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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