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밖이라면 어디든지...

환자들은 저마다 침대를 바꾸고싶어한다

by 박순영

세상밖이라면 어디든지 행복할것이다,라는 보들레르의 시가 있다. 내 기억에는 장시의 한 부분같은데 암튼, 지금의 시공간을 떠나'다른곳'에 가면 삶이 좀 나아질거라는 그런 로망을 표현했으리라 . 환자들은 저마다 침대를 바꾸고 싶어한다. 이 침대가 아닌 저침대로 옮기면 내 병이 나으리라는 생각을 한다..이런 귀절도있었다.




페이스북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되는지라 자주 들어가보는 편이고 요즘 재미들린게 하나 있는데 그것은 punchline이라는 소박한 삶의 어드바이스를 적어놓은 글들이다.



과거의 사람에 연연말라, 그들이 미래의 사람이 되지 못한것은 그들의 과오다.

정상적인 사람은 결코 남을 해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네가 누군가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때 네 자신을 탓하지 말라..


기타 하루에도 수십개의 문장을 접하다보면 다 그렇고 그런 경구 정도로 여겨질만도 한데 결코 그렇지가 않다. 지난겨울 혹독한 개인사가 있었기도 하고 워낙 유리멘탈이라 잘 깨지고 부숴지는 나의 내면은 이런 아포리즘들로나마 조금은 단단해질 필요를 느낀다.



서두에서 보들레르를 언급한것은, 지난겨울을 떠나 다가온 봄속으로 온전히 이전하고픈 갈망에 기인하는건 아닐까? 나역시 이곳이 아닌 저곳으로 가면, 행복하리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물리적 공간만 봐도 20여년을 살아온 지금의 터전에서 인공호수가 있는 그곳으로 가면 조금은 마음이 트일것 같다는 생각에 허구한날 사이버 투어를 하고 있다. 그동네 집값이며 인프라, 내가 점찍어놓은 곳에서 호수공원까지의 도보 소요시간 등등...



그런데, 우리의 행복은 진짜 자리를 옮긴다 해서 더해지는걸까, 하는 회의도 드는게 사실이긴 하다. 약간의 환기는 될지 몰라도...중요한건 역시 마음, 그 자체가 아닌가싶다.

정돈되고 질서있게 흐르는 그런 마음의 flow가 중요함을 새삼 느낀다...


그렇다 해도, 가끔 여행은 가고싶다. 이제 코로나로 인한 제약도 거의 없어지고 돈과 심적 여유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다. 더 좋은거라면 함께 할 누군가가 있다는거겠지만...


itlaly, fb.


역시 페이스북엔 다양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자주 뜨는데, 특히 요즘 이탈리아에 눈이 간다. 사진기를 들이대는 곳마다 작품이 되는 곳이 바로 이탈리아가 아닌가 한다.

그렇다고 해외여행, 특히 유럽, 그중에서도 이탈리아를 아직 가보지 못한건 아니다. 오래전 패키지로 , 누구말에 의하면, 주마간산식이나마 보고 온 곳중에 이탈리아가 있고 로마, 베니스, 플로렌스가 있다. 그외에 물론 서유럽 수도 대부분은 일별하고 온 셈이다.



그런데 내 성향 자체가 음울한 구석이 있어선지, 공기부터 산뜻하고 다른 파리나 석양 아래 눈부시게 빛이 나던 암스텔담 외곽보다 난 테베강이 흐르던 우울하고 올리브나무가 곳곳에 있던 로마가 기억에 더 남고 해서 종종 로마라든가 로맹(로마의, 로마인)등의 id나 닉네임을 자주 쓰곤 한다.


트레비 분수에 동전도 던져보고 악마의 입에 손도 넣어보고, 하면서 '로마 어게인' 의식을 하기도 했다. 했건만 두번째는 못가고 있다. 돈이 없고 육신이 늙고 기타등등의 이유로...

그러나 요즘 들어 자주 페북에서 이탈리아를 접하며 스물스물 그곳에 가는 상상을 하곤 한다.

비록 하다만 이탈리아어 공부지만 좀더 해서 간단한 대화정도는 해가며 이번엔 좀 더 한곳에 오래 머무는 제대로 된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비록 내가 머무는 공간을 떠나 다른곳으로 떠나는 행위는 어느정도의 귀찮음과 낯섦을 동반하지만 분명 새로운 동기부여, 새로운 에너지를 주는 행위라는건 틀림없는거 같다.

혹시 '이곳이 아닌 저곳으로 가야만 내 병이 나으리라'생각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가끔이라도 '일탈'을 꿈꿔도 좋으리라...



itlay, fb

물론 이것은 물리적인 이주만을 뜻하는 건 아니다. '그'에게 '그곳'에 옵세스 되어 있던 내마음을 거둔다거나, 다른것에 몰두 한다거나, 새롭게 다가오는 세계, 그런 대상에게 마음을 준다든가 하는 행위 일체를 뜻하리라.



그런데, 그런다고 존재의 슬픔자체가 희석되고 무마되는가,하는건 역시 좀 더 살아봐야 알 일인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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