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같기만 하다면야
아직 내가 줄 마음이 많은데...
컴을 다룬지 30년이 되었지만 난 그야말로 컴맹 그 자체여서 하는것만 하고 이상한 화면이라도 뜰라치면 화들짝 놀라 as부터 부른다.
아침에 컴을 열면 카톡부터 여는데 오늘은 두번이나 안열려서 왜 그런가, 했더니 인터넷 연결이 안돼있었다. 한두달전에도 이런 일이 있어 그때 삼성직원을 불렀는데, 우리가 아무리 아파도 의사앞에 가면 싹 낫는것처럼 그땐 단번에 연결돼 난 피노키오가 되고 말았다. 움직이기만 해도 기본 출장비가 붙는데도 그 직원은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고 돈을 안받은채 그냥 갔다. 고마운 사람..
여하튼 오늘 아침도 이런 일이 재발돼 내 가슴은 쿵 내려앉고 토요일인데 as가 되려나 하다가 재 부팅을 시도하자 이번엔 연결돼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그러나 언제 또 끊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남아있다.
인간관계도 크게 다를바 없지 싶다. 수시로 전화, 톡, 만남을 갖던 존재들이 언제부턴가, 내게 무슨 큰 화라도 입은양 피하는 일이 가끔 있다. 그러면 내가 그들에게 무슨 잘못을 했는지를 곱씹어보는데 딱히 내 탓이라고 할만한 그 무엇이 없다. 그러면 순진하게도 내쪽에서 선톡을 날리든가 아님 흥칫뿡, 하고는 나도 돌아선다. 이건 만난 지 오래 된 사이도 마찬가지다.
그들 눈에 내가 안 차는지, 부지불식간에 내가 무슨 실수를 저질렀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멀어질 연이면 다시 잇는다 해도 또다시 같은일이 되풀이 된다는걸 내 정도 나이가 되면 아는지라 이젠 그런가보다, 하긴 하지만 안타깝긴 하다. 내가 줄 선물이, 마음이, 배려가 아직 많이 남았는데 그렇게 중간에 굿바이 하고 돌아서는 그들이 야속하고 원망스럽다.
하지만 사람은 인터넷이 아니지 않는가. 어찌어찌 다시 연결한다고 해서, 마음속 앙금이, 멀리하자,는 결심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그럴땐 나도 잊어주는게 예의고 그게 내가 편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중엔 베프니 절친이니 하는 close한 관계들도 포함돼있어 많이 슬플때가 있지만 회자정리라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그 역은 반드시 성립하지 않는듯 하다.
깨어진 연애, 느슨해진 우정, 돌아올 기미가 없는 사람, 이런것들에 익숙해져야 할것 같다. 사람사는 일이, 만나고 서로를 사귀어가는 일이 인터넷 연결만 하다면야 이 세상 그냥저냥 살만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