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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by 박순영 Mar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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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배우의 자살과 그녀를 둘러싼 이런저런 가십들을 보면서 우리 사는 세상이 너무도 야박하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띠동갑남자와 연애를 하고 교통사고를 기점으로 버려지고 빚더미에 올라앉고.변재해준 소속사의 갚으라는 내용증명을 받고. 아직 서른도 안된 친구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으리라....

물론 사고를 낸후 그녀의 행동은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그리고는 일신의 안녕을 꾀하겠다고 '전혀 그녀와 상관없다'고 발뺌하는 배우 a의 대응도 마음을 씁쓸하게 만든다.버젓이 사진이 남아있고 그것이 설혹  친분의 징표였다해도, 그래도 고인이 됐는데 위로의 말 한마디도 하지 않는 그와  그 소속사의 냉담함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물론 진실은 본인들만 아는것이다. 그러니 함부로 언급할 성질의 것은 아니어도 한창 절정기의 여자가 스스로 생을 버릴땐 얼마나 깊은 고뇌를 거쳤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진다. 계단턱에 쪼그리고 앉아 그렇게 여러번 울었다는데...


할 소린 아니지만, 소설감으로 좋은 소재라는 생각이 든다. 쓸수도 있다...


오늘은 컨디션이 좀 나아진거 같아 며칠 하지 못한 운동도 좀 하고 내일까지 별일 없으면 채혈하고 내과약을 타려한다. 이제 어차피 약 없이 살기는 그른 나이고 그렇다면 적극적으로  동행을 하려 한다.


지금 밖에 짙게 드리운 안개가 인간의 음흉한 속내보다 더하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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