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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순영 Apr 29. 2023

순정이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적이 있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같은 영화좀 보고 순정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을 좀 하려고 해봐'


물론 나도 이 소설과 영화를 다 보았다. 무엇이 순정적이고 아름답다는건지 모르겠다.

남편이 부재한 며칠, 외간남자와 놀아난 얘기 아닌가?


사랑과 불륜, 사랑과 치정을 굳이 나누려는건 아니지만  이 영화는 그저그런 치정이야기였을 뿐이다. 물론 내가 받은 인상이 그렇다는 것이다. 치정이 어떻다는게 아니다. 닥터 지바고도 결국은 치정이야기가 아니든가. 그런데 금기를 그릴때는 고난도의 포장과 다양한 장치, 테크닉이 필요한데 이 영화는 결정적으로 그런 것들이 빠져있어 슬프지도 애틋하지도 않았다. 다 늙은 배우들의 보기 민망한 애정신만이 기억에 남는달까..이 영화에 감명받은 분들께는 미안한 말이다.



20세기 헐리웃을 대표하는 여배우 메릴 스트립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이스트우드와의 애정행각은 그닥  운명적이지도 아름답지도 않았다. 


고닉의 말처럼 이제 사랑은 끝나고 애매한 우정만 예감되는 그런 시기를 우리는 살고 있는게 아닐까? 

순정적 사랑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면 당장이라도 수소문해 찾아가고 싶다.


내게 그런 말을 한 그는 오래전 안타깝게 어긋난 한 여자를 아직도 가슴에 묻고 있어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만이라도 그렇게 순정적 사랑을 믿었음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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