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토킹은 정말 '프리'할 때 하는 것
1:1 오프라인 비즈니스 수업 시 가장 안타까웠던 것 중에 하나는 "Free Talking"이었다. 1:1 오프라인 코칭은 수강생의 needs와 wants 그리고 proficiency level을 고려한 맞춤 수업이기에 실력 향상에 대한 시간적 압박이 있을 시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많은 분들이 개인 지도를 수강하시게 되지만 막상 수업에 들어가게 되면 Free Talking을 선호하시는 분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부담 없고 편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부담 느끼고 오셔야 해요"라고 말한다. 업무로도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오신 분들께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1:1 수업이야말로 수강생분의 준비가 더 많아야 하는 수업이다.
이유를 열거해 보자면
콘텐츠 전문가는 수강생이다.
영어는 회의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언어이지 콘텐츠가 아니다. 핵심 내용 전달을 위한 배경과 전문지식은 학생에게 있다. 강사는 학습 범위를 정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제안할 순 있지만 미팅에서 거론되는 내용은 수강생분이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므로 공유할 수 있는 선까지 정리를 해서 와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광범위한 일상 비즈니스 표현만 다루고 실제 미팅에서는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비용 시간 투자 대비 얻은 게 없다고 느끼게 된다.
업무상 정말 Free Talking 이 필요한 순간이 그렇게 많을까?
Free라 함은 형식과 제약에서 해방되는 건데 비즈니스에서 그런 순간이 얼마나 자주 있을까? 혹시 우리는 "자유자재로 구사(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언어적 제약이 적음)" 하는 것과 " 자유롭게 (내 마음대로)"를 혼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마음대로 말하는 대화는 화자만 있고 청자는 없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영어 구사 여부를 떠나 제대로 소통하기 쉽지 않다. 한국말도 잘 들어야 잘 답변하고 말할 수 있다고 하지 않은가.
나 홀로 Free Talking이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은 거의 없다.
1:1 수업의 최대 장점은 전문가에게 맞춤 피드백을 받아 필요한 부분을 교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프리토킹을 선호하시는 분들의 경우 수업 시간 내내 혼자 영어로 말씀하시는 것에만 의의를 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경우, 잘못된 언어 사용은 고착화되기 쉽고 혼자서만 말을 하는 환경에 익숙해지면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게 된다. 그리고 중간에 질문한다거나 끼어드는 것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회의에 들어가게 되면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 순간까지 기다리거나 가벼운 질문에 혼자서 길게 답변을 하게 된다.
기억하자. 우리의 목적은 영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Free Talking의 가장 큰 함정은 고비용을 들여 잘못된 방식을 오래 고수함으로써 스스로의 능력을 곡해하고 성장을 막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과 돈을 들여도 안되네"" 나는 포기했어"라고 단정 짓기 전에 내가 정말 나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환경에서 학습을 해 왔었나?라고 자문해 보시면 좋겠다. 분명 잘할 수 있고 나아질 수 있다. 단, 준비하고 수업을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