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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킴 Jan 18. 2024

카페라는 장소는 쉼이다.

나만 알고픈 나의 참새방앗간

우리집 주변으로는 카페가 넘쳐난다. 작은 골목길 사이로 개인카페들이 즐비하고, 큰길로 나가면 메가커피, 토프레소, 스타벅스 등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넘쳐난다. 나는 이 동네에서 살아오면서 동네카페도 이곳저곳 많이 옮겨 다녔다. 


집주변 카페중에는 가장 나이가 어리다고 할 수 있는 카페다올은 전혀 카페가 있을거라고 생각이 안드는 골목에 있다.규모는 작지만 예쁜 사장님도 있고, 직접 굽는 빵들과 쿠키들도 맛있는 곳이다. 작지만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가장 매력적인 곳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집에서도 커피를 내려마시기도 하고, 카페를 매일 가고 싶지만 넉넉지않은 주머니사정 때문에 드문드문 방문하긴 하지만 나에게 <카페다올>은 나만 알고픈 나만의 아지트이자 참새방앗간이다. 내가 어떤 모습이건 그 모습 그대로 받아주는 공간이라는 점이 나에게는 가장 큰 위로이자 힘이었다. 마치 나의 숨구멍과도 같은 곳이었다. 잔잔하게 흐르는 분위기와 조명이 불빛과 카페 내부에 식물들은 마음의 평안함을 가져다주었다. 어느날인가 정말 힘들고 나를 주체하지 못하던 날도 카페의 불빛은 따스히 빛나고 있었다. 한결같이 그 자리에 있어준다는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른다. 


이곳에 오면 늘 헤이즐넛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스타벅스나 다른 카페들을 가봐도 이 곳의 헤이즐넛아이스아메리카노의 맛을 따라올 수가 없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목넘김과 헤이즐넛 향이 좋다. 가끔 먹는 빵들도 늘 기대이상으로 맛있고, 제일 좋은건 사장님이 언제나 웃는얼굴로 손님들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늘 거리낌없이 안부도 물어봐주고, 손님 한 분 한 분을 다 기억하고 사소한 얘기까지도 다 하게 되는 그런 수다와 인정이 넘치는 곳이여서 너무 좋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카페사장님들의 덕목은 친밀함과 세심함이 아닐까싶다. 심리적거리가 가까워지면 그만큼 보고싶고, 그 카페로 가고싶기때문이다. 또한 분위기나 감성이 카페사장님들의 성격과도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사람들은 카페를 많이 간다고 한다. 사교의 장이기도 하고, 업무의 공간이기도 하며, 또한 쉼 자체의 공간이라고도 한다. 우리 모두에게 나만의 쉬어가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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