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못 말린다.
양양 펜션 2박 3일 미리미리 예약했다. 아들 방학 다음 날부터다.
엄마의 의무 반 바다보고 싶은 마음이 정확히 반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찌는 더위가 시작되는 기미가 보이자마자 스멀스멀 올라오는 마음.. 꼭 가야겠지 양양 고속도로 터널이 몇 개더라 이 더위 어쩔 거야 또 고생만 하는 거 아닐까
지역의 맛집 탐방을 할 것이지 해마다 주책바가지같이 음식을 바리바리 싸가며 의무를 다했었다.
제주로, 강릉으로, 속초로, 여수로. 올해는 펜션이 그쪽으로 잡힌 관계로 양양으로 가야 하는데, 아들이 먼저 가지 말고 집에서 놀자라고 해주길 가슴에 손 올리고 바라고 바라본다.
오늘 슬쩍 아들에게 딜을 해봤다.
현금 10만 원 줄게. 뙤약볕 해변에 가느니 집에서 놀까?
대답이 시원치 않다. 나는 바로 태도를 바꿨다.
네 마음이 중요하지. 한 학기 동안 애썼는데 바다 보면 좋지.
엄마가 캠핑 의자도 샀어.
일 년에 한 번 바다 봐야지. 야! 양양 바다 가자. 멀지도 않아.
엄마가 널 위해 뭘 못하겠어. 엄마 햇빛 알레르기 있는 거? 선크림 바르면 돼. 될 거야
응, 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