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리아나 Jun 22. 2024

대담하지 못해, 겁도 많아, 나는 왜 이럴까

아줌마 못 말린다.

양양 펜션 2박 3일 미리미리 예약했다. 아들 방학 다음 날부터다.

엄마의 의무 반 바다보고 싶은 마음이 정확히 반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찌는 더위가 시작되는 기미가 보이자마자 스멀스멀 올라오는 마음.. 꼭 가야겠지 양양 고속도로 터널이 몇 개더라 이 더위 어쩔 거야  고생만 하는 거 아닐까 

지역의 맛집 탐방을 할 것이지 해마다  주책바가지같이 음식을 바리바리 싸가며 의무를 다했었다.

제주로, 강릉으로, 속초로, 여수로. 올해는 펜션이 그쪽으로 잡힌 관계로 양양으로 가야 하는데, 아들이 먼저 가지 말고 집에서 놀자라고 해주길 가슴에 손 올리고 바라고 바라본다.


오늘 슬쩍 아들에게 딜을 해봤다.

현금 10만 원 줄게. 뙤약볕 해변에 가느니 집에서 놀까?

대답이 시원치 않다. 나는 바로 태도를 바꿨다.

네 마음이 중요하지. 한 학기 동안 애썼는데 바다 보면 좋지.

엄마가 캠핑 의자도 샀어.

일 년에 한 번 바다 봐야지. 야! 양양 바다 가자. 멀지도 않아.

엄마가 널 위해 뭘 못하겠어. 엄마 햇빛 알레르기 있는 거? 선크림 바르면 . 될 거야



응, 알겠어





이전 05화 너와 나의 첫 성적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