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울증 이야기
온몸에 힘이 쑤욱 빠져나가버리면
힘이 빠져나간 그 자리에 우울이 비집고 들어온다
눈물이 나지도
나쁜 생각이 드는 것도 아닌
또 다른 옷을 입은 우울.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데, 존재만으로도 거북한,
그저 무거운 한숨만이 나를 에워싸는
그 좋아하던 일들도 갑자기 하기 싫어지는
우울이 입고 있는 옷은 슬픔이 아니라 무기력.
이 무기력의 시간을 부디 무의식 속에서 보내고 싶어
잠을 청해도 기어코 찾아오지 않는 잠
괜찮은 티를 내고 싶지도 않고,
나에게 주어질 응원조차 듣고 싶지도 않은 이 시간
무기력이 나를 가득 채워
깊은 곳으로 빠져드는 이 시간
오늘의 우울이 입고 있는 옷은,
슬픔이 아닌 무기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