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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an Dec 07. 2024

사실은 나의 한계를 내가 정하고 있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말이 언제 서부 턴가 직접적인 말과 생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무의식 깊은 곳부터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많은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서 깨닫게 된 사실은, 스스로가 해낼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지 않으면 이뤄낼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 뒤로 계속 의식하면서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나는 내 한계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한 고찰을 해보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려고 하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불청객처럼 자리 잡았다. 그 무의식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느낌은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견뎌낼 수 있는 정도였기에 늘 무시하고는 했고, 그 결과 내가 세웠던 목표들은 보기 좋게 실패했다. 늘 '하고 싶은 것'은 많고, 남들에게 '시작도 전에 내 한계를 내가 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하던 나였는데, 그런 내가 스스로를 방해하고 있는 방해꾼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토론토에도 겨울이 오면서 실외 활동할 일이 줄어들게 되어서 콘도 안에 있는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러닝을 하면서 매번 느끼지만, 힘들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되면 '아, 그만 뛸까' '아 5분 더 뛰려고 했는데 2분만 더 뛰고 관둘까'하는 마음이 든다. 내 마음속에 '그만 뛸까' 혹은 '5분을 줄여서 2분만 뛸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뇌가 그것만 생각하는지 딱 그렇게 내 한계를 정하고 멈추고는 했다. 때에 따라 성공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지만, 운동을 하면서도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하면서 나와의 타협을 하는 모습이 실망스러웠다. 이렇게 내 한계를 내가 정해버리고 나면 그 한계를 넘을 수가 없었다. 내가 정해버린 한계가 내 인생에 이런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니 이런 생각은 꼭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나는 늘 부자가 될 거다, 성공할 거다라고 생각하다가도 남들이 말하는 100억 200억 300억 부자가 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는 망설인다. 100억이라는 돈은 내가 만들어내지 못할 돈이라고 생각하고 나의 한계를 내가 스스로 또 정해버린다. 그 이유는 1. 현실성이 없다고 느껴져서 2. '어떻게'가 빠져 있어서 3. 너무 크고 먼 미래이자 목표라고 느껴져서. 애초에 목표 설정도 너무나 컸던 게 문제였고, '언제까지'라는 기한이 빠져있었을 뿐만 아니라, '어떻게?'라는 행동이 빠져있었다.


이번 연도 내가 실패한 목표 중 하나는 '로고 디자인을 해보기'였다. 이 목표에서 잘못된 점은 목표 설정 자체가 잘못되었다. '로고 디자인을 도전해서 서비스를 제공해 5만 원이라도 벌기'라고 목표 설정을 했으면 더 구체적이었을 것이다. 그 뒤에 이제 '어떻게' 로고 디자인을 배울 거고 '언제까지' 5만 원이라도 벌어볼 것인지 정해야 한다. 이렇게 내 목표가 하나씩 쌓여서 경험이 생기고 난 뒤에 내가 오랫동안 이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거나 재능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이제 이 '로고 디자인'이라는 것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생각해 보면 사업화, 티칭 등 다양한 방면으로 나갈 수 있을 거다. 그렇게 되면 그 뒤에 또 다른 목표와 계획들이 나올 거고 그 뒤에 이제 1년에 ㅇㅇ만 원 모으기, 불리기를 하면서 10억이든 100억이든 모일텐데, 무턱대고 '100억 부자 되기'라고 목표를 잡았기에 나의 무의식이 '안될 것 같은데..'라고 믿는 것이다. 나는 '100억 부자 되기'를 위해서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고 어떠한 계획도 없었기에 내 무의식은 이미 내가 실패할 것을 알았겠지.


내 한계를 내가 정하는 것도 내가 무언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방해하는 아주 나쁜 습관 중 하나다. 그렇기에 내 무의식이 내 한계를 정하지 않도록 내가 '행동'하고 제대로 된 '계획'이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도 좋다. 앞서 말한 로고 디자인에 대한 것은 내가 직접 세운 목표이기에 돌아오는 2025년에는 단순 '로고 디자인 해보기'가 아닌 '로고 디자인으로 5만 원이라도 벌기'로 돌아올 예정이다.


나의 무의식을 속일 생각보다, 내 무의식이 나를 진짜 믿을 수 있게 행동하는 한 해가 되기를, 2025년부터 시작해야지 하고 미루기보다 지금 당장 해내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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