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이직할 수 있을까?

커리어에 대한 고민

by Sean

나는 이직할 수 있을까.


아는 사람 하나 없고, 그렇다고 사회적인 활동을 좋아하는 것도 아닌 나에게 인맥 하나 없이 다른 곳으로 이직은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캐나다는 한국처럼 이력서를 쓴다고 해서 답장이 빨리 오는 것도 아니고, 공채가 있는 것도 아니다. 대기업이라고 할 만한 곳도 사실상 별로 없는 것 같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인맥이다. 공석이 생기고 나면 내정자는 거의 정해져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공석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한테 이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 알고 있느냐고 물어본다고 했다. 내가 일하고 있는 곳에서도 모델을 구해야 하는 경우가 생겼었는데, 아는 사람이나 주변에 모델할만한 사람 있느냐고 물어봤으니. 큰 기업에서도 다를 바 없을 것 같다.


사실 여기서 계속 살아야 하는지도,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는 이 상황에서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꽤 탄탄하게 다져서 한국에 돌아가게 되더라도 쓸만한 경력을 가지고 가고 싶다.


무언가 일을 시작할 때 나에게 의심을 품지 말고, 의구심을 가지지 말고 그냥 하라고 했는데, 겁이 나는 건 사실이다. 이 겁이 나는 건 나이가 들면 없어지려나, 싶어도 엄마 아빠를 보면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언제까지고 풀타임이 아닌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는 없는 노릇. 어제 보스와 점심을 먹으면서 풀타임에 대한 이야기로 살짝 떠봤지만, 그녀는 애써 문제를 피하고 싶어 하는 듯 보였다. 어쩌면 내가 풀타임을 받을 자격이 안된다거나, 아니면 회사 내부 사정으로 지금 당장 풀타임을 줄 수 없어 미안하거나, 뭐 그런 생각이 들겠지. 이것도 내 생각일 뿐, 그녀가 어떻게 나를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다.


여기는 회사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회사가 보험을 들어주는 게 좋은데, 외국인 신분을 가진 나로서 보험도 없이 지낸다는 것은 꽤 대범한 일이다. 1년에 한 번 스케일링을 하러 가면 300불씩 내는 건 기본이다. 보험이 있으면 10~20% 정도만 내면 되니, 나는 풀타임이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다니는 회사는 아직까지 회사 보험이 없지만, 이제 곧 론칭을 앞두고 있어서 슬슬 보험 이야기도 하는 것 같다. 나는 파트타임이라 해당 안될 확률이 높지만, 최소한 나의 보스는 내게 보험을 주고 싶어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서 풀타임 제안을 받으면 영주권을 위해서 1년은 무조건 일을 해야 하는데, 내가 여기서 1년 하고도 더 긴 시간을 일하는 게 맞는지도 의문이다. 어떤 게 나에게 좋은 선택일지 모르겠다.


다른 회사에 풀타임을 구해도 여기만큼 돈을 받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베네핏이나 보험이 어떻게 되어있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하나도 모르겠어서 고민이라는 단어가 붙는 것 같다.


여기 계속 남아있는 것이 맞을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구해보는 게 맞을지, 아니면 나의 보스에게 최후통첩 같은 걸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럴 때 여기에 아는 어른이나, 나보다 경험이 많은 친구를 알지 못하는 게 아쉬울 때도 있지만, 이것조차 나 혼자 해내야 하는 이 살짝 무거운 중압감이 기분 좋다. 어른이 된 기분이다!


나는 계속해서 글을 써나갈 예정이니, 내가 파트타임을 하면서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할지, 풀타임을 제안받아서 여기 계속 머무를지 알게 되겠지. 이렇게 나의 여정을 기록하는 게 참 좋다. 나의 개인적인 공간이지만, 개인적이지 않은 이 공간이 나에게 참 큰 힘이 된다.


오늘도 수많은 고민을 베개 삼아 잠드는 사람들을 위해 멀리 떨어진 캐나다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나를 알리는 이 글이 조금이나마 위안, 위로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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