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아이와 살아갈 날이 막막했다.
아이를 낳을 만큼 조현정동장애가 나아졌지만
이혼을 겪으며 나는 원래 자존감이라곤
없는 인간처럼 되어버렸다.
양육비도 한 푼 없이... 큰일이었다.
어렵사리 아는 사람을 통해
취업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일도 잘 못하고 어리숙한 내게
한마디 말을 건낸사람이 있었다.
“ 약한 곳을 드러내면 공격당하는 법이야”
그래.
야생 세상은 더럽게 잔인해서
약한 곳이 드러나면 산채로 뜯어먹는
맹수가 우글거리지.
하지만 나의 약한 곳을 찾은듯한데
산채로 잡아먹지 못해서 똥줄이 타는 너희들보다
나는 더 오래 버틸 거야.
7살 아들을 키워야 하는 엄마는
더 이상 맹수가 무섭지 않다는 걸 너희는 아는지??
그렇게 6년 동안 나는 일을 하고
나를 이겨내며 아이와 끈덕지게 살아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