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day one me, 보조배터리, 칫솔 살균기, 읽지 못한 책들
9월 10일 수요일 D-112 책상 위 물건 3개 제자리에 두기
8월 20일 D-133 미션으로 책상 정리 10분을 했다.
20여 일이 지난 후, 다시 책상을 진지하게 살펴본다.
다행히 난장판은 아니다.
하지만 도화지처럼 깨끗한 상태는 아니고
몇 개의 물건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치돼 있었다.
첫 번째, 0% 보조배터리부터 집었다.
20,000mAh 용량의 큰 보조배터리로
한 번 충전하면 꽤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데
그만큼 방전이 되면 시간을 들여 충전해야 한다.
충전기 선을 꽂고 완충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데
그걸 미루고 미룬 거다.
결국 몇 날며칠, 충전되기를 기다리기만 하다 이번에 구제됐다.
미루지 않고 그때그때 바로 정리하고 충전하면 좋을 텐데,
아직도 나는 그만큼 빠릿빠릿하지 못하다.
그래도 이번 미션 덕분에 보조배터리를 예전보다 덜 방치하게 됐다.
두 번째,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칫솔 살균기 거치대다.
올해 초, 선물로 받았을 땐 유용하게 사용해야지 했지만
이제야 칫솔을 살균기에 넣어 거치대에 세워두었다.
점심 식사 후 직장에서 양치를 마치면 물 묻은 칫솔을 어떻게 깨끗하게 보관할지 늘 고민이었다.
공기 중 먼지가 묻을까, 물기가 남아 세균이 생길까 늘 마음이 찜찜했다.
그럼에도 생각뿐이었을 뿐, 정작 살균기는 사용하지 않았다.
심지어 미니 살균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반성하는 마음으로 지금 컴퓨터 옆에 살균기에 칫솔을 꽂았다.
거치대 덕분에 칫솔은 살균기에 꽂힌 채 거꾸로 세워져 있다. 앞으로는 자주 애용해야겠다.
세 번째, 읽으려고 마음먹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다.
나는 책 욕심이 많다. 그렇다고 책을 다독하진 못한다.
하지만 언제나 읽을 책들은 많다.
대기 타고 있는 책이 없으면 불안하고 초조하다.
그래서 언제나 몇 권씩 책들이 책상 위에 쌓여있다.
하지만 그 책들이 금방 읽히지는 않는다. 어떤 책들은 읽힐 순서가 밀리기도 한다.
심지어 책상 위에 책이 있어도
도서관에 가서 책 고르는 일을 좋아하고
서점에 가서 책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몇 권의 읽을 책이 책상 아래쪽으로 쌓이기도 하는데 이번 미션을 하면서 한 권씩 다시 살펴봤다.
정리라는 건 끝이 없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무한히 반복할 일이다.
미뤄도 어차피 해야 한다.
어차피 해야 할 일 빠릿빠릿하게 하면 좋겠지만
당장 그렇게 하다 꾸준히 하지 못하고 금방 나가떨어지면 안 되니까
이렇게 one day one me 미션으로 중간점검하며
나를 돌봐야겠다. 내 주변을 정리하는 것도 나를 위한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