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day one me, 왼손으로 양치하기, 뇌를 깨우자, 양손잡이
<2025년 D-67> 왼손으로 양치하기 2025년 10월 26일 일요일
좌뇌, 우뇌를 모두 쓰면 똑똑해질 수 있으니 나는 양손잡이가 되고 싶다.
어린 시절부터 오른손잡이로 살아왔으니 왼손도 잘 쓰는 양손잡이가 되려면
엄청난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즉,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면 절대 안 된다.
양손잡이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가기 위해 chat gpt에게 도움을 청했다.
[ 양손잡이가 되고 싶어. 나는 오른손잡이야. 어떤 일일 미션으로 연습하면 좋을까 ]
생활 속 많은 미션을 제안했지만 그중에서 해본 적 있고 바로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 양치질을 선택했다.
주말 저녁이면 한가롭게 양치를 할 수 있다.
평일 아침에는 후다닥 출근준비를 해야 하고
평일 저녁에는 직장과 생활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인내심이 부족하다.
그러니 주말 저녁이 딱이다!
1년 가까이 이어온 왼손 필사의 효과 덕분일까? 이번에는 생각보다 덜 낯설고, 덜 어색했다.
예전에는 왼손으로 양치질을 하면 치약 거품이 입술 밖으로 밀려 나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곤 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왠지 모르게 리듬이 있었다. 꽤 우아한 양치질의 박자라고 해야 할까.
앞니를 닦을 때는 칫솔모를 위아래로 부드럽게 쓸어 올리고, 어금니와 안쪽 치아를 닦을 때는 사선으로 방향을 틀어 칫솔모를 움직인다.
이때 중요한 건 리듬이다. 리듬이 조금만 어긋나면,
입안에서 칫솔모가 미끄러져 나와 입술 주변을 쓱 긁어버리는 사고가 난다.
그때의 어이없고 민망한 기분,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이처럼 균일하게 칫솔질을 한다는 건 생각보다 정교한 작업이다. 왼손으로 하려니 영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게다가 나는 양치를 욕실 거울 앞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해본 적이 거의 없다. 칫솔을 입에 문 채 집 안을 돌아다니거나, TV를 보며 양치질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린아이도 아닌데 이렇게 돌아다닌다고 고백하니 조금 부끄럽다.
그래서였을까. 양치를 마친 지 두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입안이 텁텁하고 찝찝했다.
상쾌한 민트향이 퍼져야 할 입속이 어딘가 허전했다. 결국 나는 결심했다.
이대로 자면 ‘입냄새 대마왕’이 될 게 뻔했다. 그래서 2차 왼손 양치에 돌입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비록 속도는 느렸지만 왼손으로 양치하는 내 모습에 작은 성취감마저 느꼈다.
하지만 역시, 왼손으로 매일 양치한 것도 아닌데 하루아침에 왼손잡이처럼 능숙해질 리는 없다.
그래도 괜찮다. 적어도 주말마다 왼손으로 양치질을 하며 나의 뇌를 반복해서 깨워봐야겠다!